김혁규·김두관·이강철 여권 영남3인방 ‘연대설’
김혁규·김두관·이강철 여권 영남3인방 ‘연대설’
  • 김정욱 
  • 입력 2004-12-03 09:00
  • 승인 2004.12.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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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내 영남 3인방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남 3인방은 다름아닌 김혁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김두관 전행정자치부장관, 이강철 열린우리당 국민참여본부장 등을 일컫는다. 한동안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이들 3인방이 최근 발빠른 행보를 걷고 있어 그 배경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행보 배경과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와 맞물린 영남권 부활 플랜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지난 1월 초 ‘노무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관선과 민선 경남도지사를 여러 차례 지낸 경력이 있는 김 위원은 여권내에서도 무게있는 중진급 초선으로 통한다.

무게감에 비해 그동안 눈에 띄는 활동을 전개하지 않았던 김 위원이 최근 부쩍 바쁜 행보를 걷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은 얼마전 출범한 프로배구 ‘한국배구연맹(KOVO)’의 총재직을 맡는 등 당외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 위원은 또 당내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산개최지원특위 위원장직을 한나라당에 넘겨주기로 결정했는데 김 위원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도부가 한나라당과의 합의를 번복기로 했음에도 김 위원은 “원내대표단에서 계속 당론 운운하는데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합의한 것이 어떻게 당론이라 할 수 있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처럼 김 위원이 최근 당내외를 망라하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배경에는 내년 3월 전당대회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차기 당권을 겨냥하고 있는 김 위원이 전대를 4개월여 앞두고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중국에 체류중인 김두관 전장관은 최근 영남권 인사 규합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노세력중 하나인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결성되자 유시민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 인사들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김 전장관은 유 의원과 함께 당권을 향한 행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 유 의원은 “김두관 전장관은 당권에 출마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취약한 영남기반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해 김 전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전장관이 당의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은 예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이기도 하다.또 여권 일각에서는 김 전장관이 연말 개각때 청와대나 내각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도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강철 본부장은 ‘당 의장 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던 이 본부장이 이번에는 ‘당의장 만들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친노 직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 이 본부장의 당내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는 중론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들어 원외인사들을 자주 접촉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본부장이 영남권 인사를 당 의장으로 밀 것으로 예단하고 있다. 이 본부장이 여권내 대표적인 영남권 인사인데다 여권에서도 당내 기반이 취약한 영남권 부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한편 내년 3월 전당대회를 겨냥해 이들 영남 3인방의 연대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열린우리당에 대한 호남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지역기반을 영남으로 옮겨야 한다는 인식에 이들 3인방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이들 3인방이 내년 3월 전당대회 때 당 의장을 비롯한 당권장악에 의기투합해 영남권 부활을 도모한다는 게 연대설의 골자다.내년 3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구도 및 향후 정치권 지형 변화에 이들 영남 3인방이 어떤 역할을 할지, 또 이들의 연대설이 어떤 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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