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민족문제연구소 진실공방전...“조부 문남규” vs “증거없다”
문창극-민족문제연구소 진실공방전...“조부 문남규” vs “증거없다”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4-06-24 11:40
  • 승인 2014.06.24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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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자진사퇴를 표명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24일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조부가 독립투사 문남규 선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남규 선생의 원적이 삭주”라고 주장하며 “나의 원적은 평북 삭주”라고 피력했다. 1921년 상해 임시정부에 발행한 독립 신문이 근거다.

특히 문 후보자는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아 검증 과정에서 가족 이야기를 했다”면서 “검증팀이 보훈처에 알아본 결과 뜻밖에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부를 둘러싸고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문남규 선생이 문 후보자의 조부와 동일인이라는 증거가 부족하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민족문제연구소 유은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발굴된 사료로는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를 알 수 없다. 다만 대한독립단 주00 휘하 소대 대원으로 1920년(민국2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고, 이 같은 내용이 1921년 4월9일자 독립신문에 실려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삭주 출신이 아니라 삭주에서 전사했다는 것이다.

이어 “국가보훈처 발표와 달리 독립신문 기사의 문맥을 볼 때 선생은 1921년이 아니라 1920년에 전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독립신문의 기사는 당시 여건상 사건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실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독립유공자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전까지 예고되는 대목이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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