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 부활전에 거물급 몰린다
패자 부활전에 거물급 몰린다
  • 이인철 
  • 입력 2004-12-03 09:00
  • 승인 2004.12.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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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보선은 ‘패자부활전?’탄핵여파와, 노인폄하발언 등 다른 어느 때보다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지난 17대 총선. 요동쳤던 선거정국만큼 당의 간판급 중진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입성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벌써부터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각 당의 재보궐 선거 잠재 후보군을 들여다봤다.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46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금배지는 11명이다.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남았지만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10곳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결과에 따라 현정국구도에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간판급 선수들을 동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과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당내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출마시켜 승부수를 던진다는 복안이다. 이에 이부영 당의장의 출마가 감지되고 있다. 원외에서 당을 이끌고 있어 한계를 절감하고 있어 이 의장이 명예회복차원에서 재보선 지역 중 한 곳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장이 재선거가 예상되는 충남지역의 한 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의장은 지난 4·15총선 선거법 위반 1심재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아 자칫 출마조차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중국유학길에 올라 컴백을 준비 중인 김두관 전 장관, 대구지역 교두보 마련에 실패, 야인생활 중인 이강철 전특보의 출마도 여권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장관직에 오른 지 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선거를 위해 물러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재보궐 선거 특성상 승리를 낙관할 수 없어 출마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조성준, 이철 전의원과 이평수 수석부대변인 등도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

야권은 재보궐 선거를 통해 여대야소 구도를 반전시킨다는 목표다. 한나라당의 경우 다른 어느 때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많은 후보군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병렬 전대표와 홍사덕, 이성헌 전의원 등이 수도권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대표는 현재 마포에 있는 개인사무실에서 정국 상황을 관망중이다. 홍 전의원은 ‘새롭고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통일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홍문종, 주진우 전의원도 재판부의 판결을 주의깊게 살피며 재선거를 준비중이다.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안풍’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명예회복을 위해 재선거를 준비중이라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가 “모든 선거에 다 참여해 당 재건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당 얼굴이었던 추미애 전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거리다. 낙선한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칩거중인 추 전의원이 민주당 살리기를 위해 다시 컴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순형 전대표, 김경재, 김성순, 함승희 전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3당으로 도약했지만 지역구 출신은 2명에 불과해 재보궐선거에 당 지도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중 1곳을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다는 게 민노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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