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병장이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내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임모 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으로 쏴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하사·병장·상병 각 1명, 일병 2명 등이다. 부상자는 하사 1명, 병장 2명 등이다.
다친 장병 7명은 최초 국군강릉병원(6명)과 강릉아산병원(1명)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위급해 다른 곳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들 중 2명은 헬기로 강릉에서 국군수도병원, 1명은 국군강릉병원에서 강릉아산병원으로 응급차로 긴급 이송됐다.
응급차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된 장병 1명은 가슴 관통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된 김모(23) 병장은 오른쪽 팔 관통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사고 직후 무장한 채 도주했다. 실탄 수십발과 수류탄 1발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 병장은 최근 이 부대로 전입해 온 관심 병사로 철책 근무를 마치고 소초로 귀대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뒤를 쫓고 있지만,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총기사고 발생 지역이 휴전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 월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부대를 전역한 민간인이 2009년 10월에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바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고성군을 비롯한 도내 전역에 검문소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장병이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부대를 이탈해 도주, 현재 초병(임 병장)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임 병장은 막사 인근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기 사고가 발생한 곳은 육군 제22보병사단 55연대 13소초다. 2012년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넘어 우리 군 GP까지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대북경계 허술, 군 기강 해이 논란을 빚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육군을 질책한 바 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