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18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주 상무 소속인 이근호가 첫 골을 넣어 대한민국을 축제분위기로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상주에서는 상주 상무의 연고지 반납설이 고개를 들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숙소인 상주시 청리면 향토생활관에는 상주 상무 서포터스를 비롯해 축구협회 회원, 유소년 축구단, 시민 등 140여 명이 모여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트리자 상주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광했다. 특히 상주 상무에 소속된 이근호가 브라질 본선에서 첫 골을 기록하자 상주 상무팀을 응원해온 시민들은 ‘대~한민국, 상주 상무 이근호’를 외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구단 사무실은 축하전화로 몸살을 앓았고 거리에는 ‘상주의 아들 이근호 세계에 상주를 알리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주 상무팀은 이근호의 선전으로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최근 이정백 상주시장 당선자 측이 상주 상무 연고지 반납을 거론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이 당선자 측은 6·4 지방선거에서 “상주 상무에 투입되는 40억 원을 농업인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혀 연고지 반납설의 불씨를 당겼다.
또 최근 상주시장 인수위원회에서도 홍보효과 의문과 예산 과다지원 등 상무 연고지 반납 문제를 언급한 것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재철 상주 상무 단장은 “1년 운영비 중 5억 원 정도만 시비가 들어가고 나머지 35억 원은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스포츠 토토기금, 농협중앙회 후원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면서“홍보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상무 경기와 유소년 경기 유치로 지역 식당·숙박업소가 특수를 누리는 등 연간 지역경제효과가 최소 100억 원대에 이른다. 상무 때문에 상주가 유소년 축구 중심지로 육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납 운운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일부 시민들은 이근호의 선제골 효과로 반대가 다소 수그러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 당선자 측이 연고지 반납을 강행할 경우 상주 상무팀과의 불협화음은 물론 축구동호인들과 일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주시는 이근호 효과를 경험하면서 오는 23일 알제리전과 27일 벨기에전 응원을 위해 새벽 중계시간에도 불구하고 상무 홈구장에서 대형 응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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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