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가나전에서 0-4로 완패를 거두며 우려를 낳았던 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1-1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대 반전을 이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상무)가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28분 러시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또 월드컵 개막전 4연승도 아쉽게 불발됐다.
이날 한국은 원톱으로 박주영을 세웠고 그 뒤로 구차절과 손흥민, 이청용이 양날개를 맡았다. 중원에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좌우 풀맥은 윤석영과 이용이 나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국이 가져갔다. 천천히 패스를 돌리며 볼 소유권을 차지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한 후 페널티박스 안 오른편까지 진입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높게 뜨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한국은 천천히 경기를 이어가면서 선제골 사냥에 나섰고 중원에서는 기 싸움이 벌어져 전반 30분 기성용은 적극적인 태클을 시도해 경고를 받았다.
전반 34분 구차철은 패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벗어났고 전반 39분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오른발로 때렸지만 크게 빗나갔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경기 내내 체력 한계와 다소 부진한 박주영을 과감히 빼고 이근호를 전격 투입했다.
이에 이근호는 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아킨페프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8분, 오른쪽에서 연결된 러시아의 크로스가 골문 앞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이를 케르자코프가 마무리 하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두 팀은 공방전을 벌였지만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앞서 홍명보호는 월드컵을 앞두고 두 차례 걸친 평가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전력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평가전 내내 수비조직력이 흔들리며 잇달아 실점했고 공격진은 득점 기회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특히 마지막 평가전인 가나전에서는 0-4라는 대패를 당해 홍명보호 사가까지 걱정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날 평가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러시아를 위협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비록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놓친 점은 아쉽지만 국민들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면서 1차 관문인 16강을 향해 한 고비를 넘겼다. 다만 16강 행을 확정짓기 위해 한국은 꼭 1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지우 베이라 히우 구장에서 알제리와 2차전을 치른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