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김명수 사회부총리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후보자가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였던 2002년 6월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한 자료를 교원대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교수논총'을 통해 발표하면서 자신을 제1저자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제자 A씨는 2002년 2월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작성해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4개월 뒤 김 후보자가 이 논문을 요약한 내용에 자신의 이름을 제1저자로 올리고 실제 논문을 작성한 A씨는 제2저자로 기재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제1저자가 100% 연구실적을 인정받는 반면에 제2저자는 50% 이하만을 인정받는 학계 분위기상 지도교수의 직위를 이용한 제자 논문 가로채기 전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두 논문의 서론에 담긴 학교교육 및 학교경영 관련 기술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의 논문에서 제시된 3개의 가설과 연구방법에서 제시된 표 4개와 그림 1개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A씨 논문 작성에) 지도교수인 김 후보자의 기여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원저작자인 A씨를 제1저자로 올리는 것이 원칙"이라며 "김 후보자의 행위는 학계의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표절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당시 임명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경우 2006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표절 의혹이 집중 제기돼 임명 13일 만에 낙마했다"며 "김 후보자의 제자논문 표절은 매우 엄정한 문제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