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이야기 ❸ 포지타노] 코발트블루 빛의 바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아말피 해안
[이탈리아 여행이야기 ❸ 포지타노] 코발트블루 빛의 바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아말피 해안
  • 박혜리 여행칼럼리스트
  • 입력 2014-06-16 16:43
  • 승인 2014.06.16 16:43
  • 호수 1050
  • 5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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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이야기 ❸ 포지타노


여름은 뜨겁다. 그러나 로마의 여름은 더욱더 뜨겁다. 무더운 여름,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정답은 역시 ‘바다'다. 이탈리아의 남부에는 나폴리, 소렌토, 아말피, 카프리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명소가 있다. 그러나 맑고 푸른 지중해 바다 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포지타노’야 말로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말피 해안 관광명소가 된 까닭

포지타노는 아말피 해안의 보석같은 마을이다.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에서 차를 타고 달리면 약 세 시간 정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장시간의 운전으로 피로감이 몰려올 때쯤 온 몸의 세포를 긴장하게 하는 ‘아말피 해안’을 만날 수 있고 그 옆으로 아름다운 포지타노의 바다가 펼쳐진다.

포지타노가 관광 명소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브래트피트와 줄리아로버츠의 러브스토리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50곳 1위' 선정, 국내의 한 항공사의 광고 중 ‘달리고 싶은 유럽’편 1위 선정 등 그 아름다움을 이미 널리 인정받았다.

그 결과 포지타노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휴가를 실현해 줄 수 있는 '지상낙원'으로 불리고 있다.
아말피 해안에 진입하면 멀리 투명하고 맑은 빛의 바다가 펼쳐진다. 우리는 보통 ‘바다’를 표현할 때 ‘파랗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포지타노의 바다는 말 그대로 ‘코발트’가 어떤 색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바다가 ‘파란’ 이유는 여러가지 색들이 해수면을 통과하지만 유독 파란색은 반사되면서 우리눈에 ‘푸르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얀 거품이 쉴새없이 부셔져 파란색과 섞인 이 바다는 신비한 코발트 빛 블루를 표현한다. 햇볕이 반사돼 수면이 반짝이는 눈부신 모습과 맑은 물의 매혹적인 색감은 포지타노만이 지닌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한다. 포지타노를 가기 위해서는 소렌토에서 살레르노까지 이어지는 약 50km정도의 해안도로인 아말피를 거쳐야 한다.

이 아말피 해안도로는 가파른 절벽위에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로 만들어져있다. 또 한 번의 간이 신호 등 외에는 신호등조차 없어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탈리아 베테랑 운전사들도 진입과 동시에 긴장을 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도시에서 운영하는 대중교통인 시타버스(SITA 버스)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끼며 운전을 하고 싶지 않다면, 또 버스를 타기위해 뜨거운 땡볕아래 장시간 기다리는 고통을 피하고 싶다면 포지타노의 작은 마을까지 무사히 데려다주는 현지 여행사들의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로마의 여행사 중에는 맘마미아투어(www.mammamia.kr)가 유일하게 포지타노의 마을까지 미니버스를 이용하는 투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좀 더 편한 포지타노 여행을 원한다면 투어 상품도 추천할 만하다.

보트 타고 즐기는 시원한 바다

포지타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바다와 마을을 함께 즐겨야한다. 아말피 해안 도로를 타고 오며 바다를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바다를 느낄 차례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해안선을 한 바퀴 돌면 시원한 바람이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준다. 또 작은 보트가 절벽 사이사이에 만들어진 동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보트를 타는 동안 열정적인 반응과 함께 ‘브라보!’를 연신 외쳐준다면 보트를 운전하는 마린보이들이 기분이 좋아 동굴 곳곳을 모두 들어가 주기도 한다. 또 '잘생겼다'라는 뜻의 ‘차오벨로 (Ciao Bello)’라는 단어도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한다면 센스만점의 포즈를 취해 줘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다.

바다를 다 즐겼다면 이번엔 마을로 가보자. 절벽위에 깎아진 마을의 모습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 자체도 절경이지만 하얀색 벽과 알록달록한 상점들이 모여있는 마을은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하다.

마을에서는 향기로운 레몬 향을 맡을 수 있다. 레몬 향을 따라가 보면 포지타노의 특산물이라고 해도 좋을 레몬초, 레몬사탕, 레몬첼로(레몬으로 만든 약 40도의 식후주)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푸른 녹음으로 둘러싸인 아말피 해변 그리고 ‘절벽 위의 보석’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포지타노,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도 추천했듯 이곳은 정말 죽기 전에 꼭 와봐야 할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박혜리 여행칼럼리스트> 

박혜리 여행칼럼리스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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