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알려진 것처럼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즉 사마귀 바이러스 때문에 전염돼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어느새 바이러스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무척 익숙한 표현이 됐다. 감기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 등 이제는 의료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러스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 인체와 바이러스는 가까운 관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 인류가 정복한 바이러스는 손에 꼽는다. 심지어 그 흔한 감기 바이러스조차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마귀 바이러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마귀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우리 인체에서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마귀를 한 번에 속 시원하게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안타깝게도 아직 없다.
때문에 서양에서는 사마귀를 제거하는 레이저나 냉동치료에 집중해왔다. 서양의학의 패러다임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상황인 요즘 많은 환자분들이 사마귀 치료를 위해 우선적으로 레이저 치료나 냉동치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레이저치료나 냉동치료로 사마귀가 한 번에 쉽게 제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재발되는 사마귀로 고생하다가 한의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한방 치료에 희망을 걸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도 사마귀 한방치료가 금시초문일 것이다. 사마귀를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미미하게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사마귀는 한의학적으로 아주 치료가 잘 되는 피부질환이다. 한의학적인 치료 원리는 명쾌하고 과학적이다. 사마귀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인체의 여러 면역 물질을 활성화시켜서 사마귀 바이러스를 이차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결국 한의학이 가진 보약의 작용을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보약은 현대 의학적으로 본인의 인체에서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면역기능을 끌어내는 개념이다. 또 그 힘을 이용해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한약 이외에도 사마귀를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뜸이다. 한동안 뜸은 화상 때문에 한의사들에게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 치료를 위해서 뜸을 뜨다가 자칫 화상이라도 발생할 경우 두고두고 원망거리가 되어서다.
하지만 사마귀 부위에 뜸을 뜨는 경우 화상의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서 사마귀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괴사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마귀 부위에 뜸을 뜨면 사마귀가 점점 까맣게 변하면서 어느 날 ‘툭’하고 시원하게 떨어진다. 물론 한번으로 완전히 뿌리가 뽑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을 반복하면 어느새 사마귀가 피부에서 없어지게 된다.
한약과 뜸 못지않게 사마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바로 벌침이다. 벌침의 효과는 현대 의학적으로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주로 항염증 작용과 면역기능 활성화 작용이 핵심이다. 이 벌침요법은 히포크라테스가 그 효과를 언급할 정도다. 그런 이유로 동양뿐 아니라 서양의 자연 대체요법에서는 널리 사용돼왔다. 하지만 벌침의 경우 격렬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한약, 뜸, 벌침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한의학적인 사마귀 치료법들이 좀 더 널리 알려져서 사마귀로 고생하시는 많은 분이 한방치료의 효과를 누리기를 기원한다.
생기한의원 박치영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박치영 원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