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수도·가스용 이음관과 볼밸브 제작기술을 중국 및 국내 경쟁업체로 빼돌린 전 공장장과 경쟁사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국내 D사가 개발한 전기융착식이음관과 폴리에틸렌 볼밸브 제작기술을 중국 및 국내 경쟁업체인 C사로 빼돌린 D사 전 공장장 박 모씨(43)와 C사 대표 서 모씨(51)와 설계팀 직원 김 모씨(28)를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박씨로부터 이음관 제작기술을 넘겨받은 중국인 B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6월~9월 총 6차례에 걸쳐 중국 이음관 제작업자인 B씨 등 2명에게 권선기(이음관 만드는 기계) 설계도면을 이메일로 전송했고, B씨 등 2명을 통해 1억2000만 원 상당의 권선기 제작기술을 절반가격으로 중국업체에 설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또한 이보다 앞서 2월께 C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피해회사에 근무하면서 'PE 볼밸브' 설계도면을 서씨에게 이메일로 전송했다. 이후 지난해 11월말 퇴사하면서 이음관 및 볼밸브 설계도면 등을 노트북에 저장해 빼돌려 한달 뒤 C사로 이직했다.
특히 박씨는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 당시 노트북에 저장된 피해회사의 설계도면 파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C사 대표 서씨와 설계팀 직원 김씨는 피해회사의 폴리에틸렌 볼밸브 설계도면을 건네받아 완성품을 제작해 판매하려다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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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김원태 기자 kwt405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