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브라질 입성을 앞두고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홍명보호가 완패를 당해 본선 조별리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한국은 상대팀 조단 아예우(소쇼 몽벨리아르)에게 3골을 내줬고 아시모아 기안(알 아인)에게도 1골을 허용하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최다 골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홍명보호의 월드컵 이전 공식 성적은 16경기 5승3무8패가 됐다.
이날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선재 골을 내주며 가나에게 끌러갔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곽태휘(알 힐랄)를 향해 백패스 한 것을 뺏겨 실점으로 이어졌다.
볼을 가로챈 안드레 아예유는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조던 아예우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기성용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어갔다.
이후 한국은 점점 점유율을 지배하며 공격 흐름을 가져왔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수비불안 문제가 계속 됐고 공격도 무뎠다. 특히 미드필더에서 최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자주 끊겨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 15분 이청용(볼튼)이 측면 돌파 후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전반 39분 손흥민(레버쿠젠)의 슈팅도 골대를 맞았다.
전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다시 추가 실점했다. 전반 43분 기안은 한국 수비 진영에서 볼을 가로 채 골로 연결했다.
전반전을 0-2로 마친 홍 감독은 후반전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들어 곽태휘를 빼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j 넣었고 후반 5분에는 김창수 대신 이용(울산)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후반 8분 조던 아예우에게 또 한골을 내줬다. 문전 중앙에서 때린 오른발 땅볼 중거리 슛이 득점으로 연결 되면서 중앙수비수는 또 다시 수비불안을 노출시켰다.
이에 홍 감독은 후반 11분 구자철(미안츠)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투입했고 20분에는 박주영(왓포드)을 빼고 이근호(상주), 후반 31분 송흥민 대신 지동원(도르트문트)까지 투입하며 모든 교체카드를 활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4분 조던 아예우에게 네 번째 골을 내주며 0.-4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홍명보호는 지난 튀니지 평가전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을 대비해 빨간불이 들어왔다.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불안했고 득점도 터지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초반 2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조직적 실수보다는 개인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돼 아쉽다”며 “가나는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처럼 거칠고 강한 경기를 선보인 데 반해 우리는 너무 얌전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좋은 득점 찬스가 몇 번 있엇지만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일 브라질로 입성하고 오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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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