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남들과 다른 영적인 능력으로 70~80년대 예언한 국가 중대사가 적중하면서 한때 ‘신당동 애기보살’로 유명세를 탄 대한불교 예명원 김현정 원장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49재에 맞춰 진혼제를 마련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하늘로 보내는 일이 자신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오로지 국가 안녕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기도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49재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매년 초 나라의 운을 말한다. 그런데 올 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고 예언했는데 사고가 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월호 사고가 나자마자 진도로 가려 했지만 가도 소용없다는 깨달음이 있었다면서 이후 49재에 맞춰 날을 받았고 타고나갈 배를 비롯해 음식과 의식에 필요한 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진혼제를 위해 김 원장은 “나는 춤을 추는 무녀가 아니기 때문에 의식을 행할 줄 모른다”면서 “이것을 할 수 있는 문화재이신 분들이 함께 해 무녀 20여 명이 천도재로 이승과 저승을 갈라주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넋을 건져 올리는 의식을 통해 아직 못 건진 아이들의 혼을 달래 하늘로 보내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가 미치는 국운과 현 정권의 어려움에 대해 그는 “난세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힘들고 아파야 약을 찾는 법이다. 난세는 하늘에서 겪을 만큼 준다.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난세지만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사람이 좋은 말을 해야 좋은 일이 생긴다. 꽃에다 물을 줄 때도 좋다고 말해야 잘 풀린다”며 “누구든지 고맙다고 생각하고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라고 생각하면 만사가 다 잘 풀린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원장은 40여 년간 예언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예언을 해 왔다. 특히 그는 故 육영수 여사, 故 박정희 대통령 서거를 비롯해 베트남전쟁 발발, 김영삼 대통령 당선, 70년대 자유당 정치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등을 맞추는 등 남다른 영적 능력을 발휘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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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