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생선 등을 섭취하면 대표적인 중금속인 수은이 몸 안에 쌓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수은 노출 정도는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식품·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만9019명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를 조사한 결과 1인당 혈중 수은농도는 평균 3.45㎍/ℓ로 식품 주간섭취한계량(TWI)의 28% 수준으로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민감군인 영유아, 청소년, 가임기 여성의 혈중 수은 농도는 TWI의 15%, 16%, 22% 수준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또 수은농도는 해마다 줄어 들어 저감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2008년 평균 4.77㎍/L에서 2011년 3.47㎍/L로 30% 가까이 줄었다. 남성은 5.55㎍/L에서 4.07㎍/L로 27% 감소했고, 여성은 4.0㎍/L에서 2.86㎍/L로 29% 줄었다.
다만 수은에 대한 안전기준 참고값인 HBM II(15㎍/L이상)를 넘는 성인도 존재했다. 남성의 경우 2.4%, 여성은 0.7%로 집계됐으며 다행히 2008년(5.1%, 1.5%)에 비해 감소했다. 수은 함량에 민감한 가임기 여성 중 HBM II를 초과하는 비율은 2008년 0.8%에서 2011년 0.2%로 줄었다.
식약처는 생선섭취량과 혈중 수은 농도와의 관계도 비교했다. 생선 섭취량이 적은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혈중 수은 농도는 0.1~2.38㎍/L로 조사됐고 상대적으로 생선 섭취량이 많은 일본, 홍콩의 경우는 3.63~7.34㎍/L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혈중 수은 분석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수은 노출 수준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환경 및 식품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오염될 수 있다"며 "혈중 농도 분석 등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의 수은 노출은 안전한 수준이나 임산부 등 일부 민감한 사람은 심해성 어류에 수은이 함유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 1회(1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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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