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간>이라는 잡지는 ‘인어아가씨’의 인기가 시들하다며 한국드라마 혹평에 불을 지폈고, <시나 넷>은 이를 이어받아 한국영화의 위기가 도래하였다며 한국영화 때리기에 돌입했다. 이들이 말하는 위기란 한국영화나 드라마는 모방성(일본, 미국,홍콩 등의 그것들을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과 선정성(예를 들면 배용준 주연의 영화 <스캔들>처럼!) 그리고 반복성 등일 뿐, 한국다운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상업적 의도만이 가득한 한국의 불건전한 문화는 예술이라 할 수 없고 따라서 이러한 침투는 결국 중국인들에게서 소외당할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견제 심리는 한류 광풍으로 인한 소외감과 타격속에 암울한 나날을 보내온 중국관련 산업들을 고려할 때 예상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우리는 “한류는 없다, 잠시 휩쓸고 지나치는 황사와 같을 뿐”이라는 그들의 비아냥이나 비평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이들의 비난도 경청하며 이들의 고충도 함께하는 배려속에 한류가 더욱 폭넓고 심도깊게 중국인들의 마음속으로 자리잡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이건 부정이건 강하게 존재하는 중국인들의 ‘중화 민족의식’을 잘 활용해야만 지속가능한 한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