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됐던’ 중국의 한류 때리기
‘예상됐던’ 중국의 한류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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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13 09:00
  • 승인 2005.0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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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때리기 시작되나? 중국내의 한류열풍에 대해서는 이미 본보를 통해 수차례 보도한 바가 있다. 현재도 중국 국영 CC-TV에서는 장서희가 주연한 ‘인어아가씨’가 중국인 시청자들을 끌어잡고 있다. 중국 각지의 TV 방송국들(중국은 각 성마다 고유의 방송국과 채널을 갖고 있다)은 앞다투어 한국드라마 등을 방영하고 있다. 중국의 시청률을 아직도 한국드라마가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4 베이징 한국영화제’에 의하면 2004년 한국영화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2%로 매년 최고기록을 경신하였다 한다. 비디오나 DVD, 광고시장 역시 한류에 의해 거의 장악되다시피 하고 있으니 한류 열풍은 바야흐로 열풍이 아닌 ‘광풍’의 단계에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런데 이와 같이 문화산업의 거의 전 부문을 한류에 내어주고 만 중국. 서서히 한류에 대한 견제움직임이 싹트고 있는 것 같다. 일부 언론들을 중심으로 한국드라마 폄하나 풍자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석간>이라는 잡지는 ‘인어아가씨’의 인기가 시들하다며 한국드라마 혹평에 불을 지폈고, <시나 넷>은 이를 이어받아 한국영화의 위기가 도래하였다며 한국영화 때리기에 돌입했다. 이들이 말하는 위기란 한국영화나 드라마는 모방성(일본, 미국,홍콩 등의 그것들을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과 선정성(예를 들면 배용준 주연의 영화 <스캔들>처럼!) 그리고 반복성 등일 뿐, 한국다운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상업적 의도만이 가득한 한국의 불건전한 문화는 예술이라 할 수 없고 따라서 이러한 침투는 결국 중국인들에게서 소외당할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견제 심리는 한류 광풍으로 인한 소외감과 타격속에 암울한 나날을 보내온 중국관련 산업들을 고려할 때 예상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우리는 “한류는 없다, 잠시 휩쓸고 지나치는 황사와 같을 뿐”이라는 그들의 비아냥이나 비평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이들의 비난도 경청하며 이들의 고충도 함께하는 배려속에 한류가 더욱 폭넓고 심도깊게 중국인들의 마음속으로 자리잡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이건 부정이건 강하게 존재하는 중국인들의 ‘중화 민족의식’을 잘 활용해야만 지속가능한 한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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