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보이스 피싱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들에게 주의를 안내하고 피해 사례에 대한 파악에 들어갔다.
지난 25일 경찰과 유가족 측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 A씨에게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자신이 KT직원이라고 소개하고 “유가족들에게 4~5월 휴대전화 요금을 환급해 주고 있다”며 통장과 계좌번호 등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집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A씨의 부인은 전화를 받은 뒤 통장 계좌번호 등을 알려줬다.
그러나 수상하다는 생각이 든 A씨는 KT에 확인 전화를 했고, KT에서는 유가족에게 이런 내용의 전화를 한 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에 A씨는 알려준 계좌번호를 지급정지 신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이 파악한 피해 건수는 4건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전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면서 “피해가족 대책위 등에 알려 다른 유가족들에게 보이스피싱 주의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 측은 “우리가 유족인 것을 알고 전화한 것을 보면 세월호 사고 피해 가족들의 연락처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사고 후 정부 기관에서 온 가족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는데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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