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사찰에 고개 숙인 경기 경찰
유가족 사찰에 고개 숙인 경기 경찰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5-20 10:16
  • 승인 2014.05.2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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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사찰 논란에 휩싸인 경기경찰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20일 오전 0시8분께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 100여 명에게 “사전 동의 없이 사복 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최 청장은 “앞으로는 어떤 경우에서든 유가족의 동의 내에서만 사복 경찰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유가족을 보호하거나 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뒤따랐던 것이지 불이익을 줄 마음은 아니었다”며 “나쁜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찰이나 미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또 “사찰이 아니라면 34일 동안 사복 경찰이 유가족 주위에서 정보활동을 하면서 작성한 보고서 열람권을 달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경찰이 생긴 이래 공개한 적이 없다. 국회가 요구해도 공개하지 않는 자료”라며 거절했다.

이어 구장회 안산단원경찰서장도 유가족에게 눈물을 흘리며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여섯 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안산에서 전남 진도로 향하던 유가족 30여 명이 전북 고창 고인돌휴게소에서 뒤따르던 경찰의 신원을 확인하고 안산으로 돌아와 해명을 요구했다.

당시 유가족 뒤를 따랐던 사복 경찰 2명은 안산단원경찰서 정보보안과 소속 직원들이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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