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군 장군 유골, 20년 가까이 방치 ‘충격’
동학군 장군 유골, 20년 가까이 방치 ‘충격’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5-20 09:20
  • 승인 2014.05.2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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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이지혜 기자] 동학군 장군의 머리뼈가 20년 가까이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지난 19일 블로그 ‘혜문닷컴’을 통해 전주 역사박물관이 보관중인 동학군 장군의 머리뼈를 조속한 시일 안에 안장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유골은 일본군에게 참수형을 당한 동학 장군의 머리뼈로, 유골 측면에 먹으로 ‘한국 동학군 수괴의 수급(머리)’이라고 적혀있다.

이는 지난 1906년 일본인 사토 마사지로가 진도에서 가져가 훗카이도 대학에서 보관했다가, 1995년 훗카이도 대학 연구실에서 일본 아이누족 유골 5구와 함께 발견됐다.

당시 훗카이도 대학은 반인권적 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한국에 유골을 반환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안장처를 찾지 못해 20년째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혜문스님은 “동학군 장군의 유골을 세간의 무관심으로 20년간 방치한 행위는 우리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갑오동학운동 120주년을 맞아 조속한 시일 안에 유골을 안장할 것을 박물관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박물관이 20년간 정당한 이유 없이 유골을 보관한 행위는 사체 및 유골보관을 금지한 형법 161조에 저촉된다고 판단, 국민감사를 청구하거나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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