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이 국회에 첫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15대 국회 때였다. 이후 16대를 거쳐 현재 17대까지 3선을 역임하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16대 때 ‘한나라당 중진의원 모임’의 회장을 맡을 정도로 확고한 중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 보수의원 모임인 ‘자유포럼’의 회원으로 활동중이다.김 의원의 국가보안법 수호에 대한 의지는 단단하다. 지난 9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보법과 관련 “정부 참칭조항 폐지도 검토할 수 있고 국보법이라는 이름 역시 한 두자 바꾸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유연성을 보였다. 이에 김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즉각 반발에 나섰다.또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보법이 폐지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보법을 수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나의 존재 이유다”며 “국보법이 없어진다면 의원직을 수행할 이유가 없으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해 국보법 수호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특히 지난 9월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보법 폐지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5분 발언도중 열을 올리며 국보법 폐지 반대를 외치다 졸도하기 까지 했다.이재창 의원(68·경기 파주)은 평택군수를 거쳐 경기·전남 부지사를 지낸 뒤 환경처 장관을 역임한 당내 3선의 중진이다. 이 의원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작년 말 ‘정치인 3계명’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정치인 3계명은 ‘검은 돈 받지 않기’, ‘거짓말 안하기’, ‘자기 일에 충실하기’등이다. 이 의원은 “법과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정치인들의 마음 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소용없다”며 “정치인 스스로 3계명을 잘 지키면 정치자금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자유포럼’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의원은 지난 7월 당 원내대표단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자유포럼’은 “당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며 “중도보수라는 당 정체성을 지키는데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의원(65·경북 상주)는 울진군수, 안동시장을 지내고 총무처 장관과 서울시장을 역임했다. 3선인 이 의원은 당무위원, 당 선거공약개발위원회 위원장, 당 정책위의장 등을 맡는 등 당내에서 여러 중책 등을 맡았다. 최근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보수파 의원들의 의견충돌이 잦아지자 ‘자유포럼’의 주축인 이 의원은 지난 달 소장파와 보수파 의원들의 회동에 참석, 당의 진로를 위해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이 의원은 지난 달 국회파행 때 “비장한 각오로 대처해야 한다. 우물우물하다간 당의 입지가 곤란해진다”며 “단순한 총리의 사과만으로 국회를 정상화시켜선 안되고 노 대통령에게 실정에 대한 국정쇄신책도 함께 요구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0월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한나라당은 밟아도 꿈틀 안하는 거냐”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김기춘 의원(65·경남 거제)은 광주, 서울, 부산지검 검사와 서울지검 공안부장, 검찰총장을 거쳐 변호사를 지낸 법조인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대통령후보특보단장을 맡기도 했다.김 의원은 지난 달 법률소비자연맹,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27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에서 선정한 국정감사 우수의원 75명에 선정, 3선 중진으로서 국감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선보이며 당내 ‘우향우’행보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지난 9월 노무현 대통령의 국보법폐지 발언을 항의하기 위해 김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14명의 의원들은 항의차 청와대를 집단 방문, 청와대 경내 진입을 막는 경찰들과 10여분간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이방호 의원(59·경남 사천)은 16대에 국회에 입성해 당 원내부총무와 당대표 특보를 역임한 재선의원이다.
최근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과 보수파 의원들이 잦은 의견충돌을 빚자 지난 달 소장파와 보수파의 회동이 있었다. 이 회동에 앞서 이 의원은 “만나서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해보자”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며 “실제로 만나서 얘기하면 서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라고 소장파 끌어안기에 나서기도 했다.이 의원은 대여압박에 선봉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주사파의 상당수가 국회에 들어와 기득권 세력을 타도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끌고 가고 있다”며 “이들이 한나라당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우리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들 보수 5인방 모두가 한나라당의 보수모임인 ‘자유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재선, 3선의 중진들로서 당의 보수세력을 단단히 뒷 받침하고 있다. 다른 보수성향의 의원들과는 달리 조용한 행보를 걷고 있는 이들은 향후 당내 우향우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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