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세원 “부부싸움일뿐” vs 서정희 “강력한 처벌 원해”
루머 끊이지 않는 서세원, 결국 이혼까지 가나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2011년 11월 개그맨 서세원씨가 목사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동시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작은 개척교회를 열었다고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서씨가 목사가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의 아내인 서정희씨가 전도사로 활동하며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해 왔던 점에 비춰보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서씨 부부는 또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정희씨가 지난 10일 오후 6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오피스텔에서 말다툼 도중 자신을 밀친 서세원씨를 112에 신고한 뒤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기 때문이다.
결혼 32년차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우리나라 연예인 대표 잉꼬 부부 중 하나다. 서정희씨는 1960년생으로 모델로 활동하던 중 19세의 나이에 서세원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과거 그녀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홀로 4남매의 생계유지를 위해 늘 일을 하러 다녔고 자연스럽게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그리웠고 성인이 돼 결혼을 하면 현모양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영어학원을 등록학고 학원에 다니다 길거리 캐스팅이 돼 모델이 됐다.
모델이 돼 생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촬영을 떠났던 그녀는 거기서 그녀의 인생을 바꾸게 된 사람을 만났다. 바로 서세원씨다. 서씨는 그녀의 상대 모델이었다. 서씨는 만나자 마자 결혼을 하자고 했고 결국 남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프로포즈를 했다. 서세원씨는 그녀에게 “사랑한다. 오빠랑 결혼하자”며 프로포즈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결혼을 숨기던 시절이었고 양가 부모로부터도 축복받지 못해 결혼식을 미루고 동거부터 시작했다. 결혼은 첫째 아이인 서동주를 낳고 2개월이 지나서야 치렀다.
굴곡 많은 결혼 생활 속에서도 그녀는 ‘완벽한 아내’ ‘완벽한 엄마’ ‘내조의 여왕’ ‘자녀를 모두 해외 명문대에 보낸 엄마’ 등으로 불려 행복한 결혼생활의 대표주자로 인정받았다. 그녀가 이렇게 가정에 공을 들인 이유는 어린시절의 힘겨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현모양처를 꿈꿨고 실제 가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녀는 2004년에 자궁 수술을 받아 자궁을 적출한 데다가 2006년에는 가슴의 종양을 제거하는 등 여자로서도 힘든 세월을 보냈다. 당시 가정은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가정이 위기를 맞게 됐다. 그것도 그녀 본인이 선택을 했다.
전치 3주 진단서에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강남경찰서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지난 10일 오후 6시경 112를 통해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서정희씨가 아닌 사건이 발생한 오피스텔의 보안요원이었고 신고 직후 해당 지역지구대가 출동해 서세원을 검거했다. 신체적 위협을 가한 혐의였다. 하지만 서씨가 지병인 당뇨의 심각성을 주장해 곧 풀려났다.
10일 6시경 서세원씨와 서정희씨는 청담동 소재의 한 오피스텔 내 가게 앞에서 말다툼을 했다. 이 와중에 서세원씨가 서정희씨를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의 감정이 격해지자 서정희씨가 보안요원에게 요청해 112에 신고를 한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 서정희씨는 서울 가락동 국립경찰병원에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서울 시내 호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세원씨는 지난 1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씨는 이날 밤 10시 35분 경찰에 출두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1시 30분께 귀가했다. 강남경찰서 출두 당시 서세원씨 측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원해 바람잡이까지 시켰다. 서세원씨는 모자와 마스크까지 쓰며 얼굴을 가리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서세원씨의 경찰 조사 후 언론을 통해 서정희씨가 법원에 전치 3주 진단서와 함께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누구보다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녀가 서세원의 접근금지를 요청한 사실에 측근들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접근금지 가처분은 상대방에게 폭행 등 신변의 위협을 받게 되면 일정한 거리 이내에 접근 또는 방문을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현재 경찰 측은 사건 장소의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세원씨 측은 “부부싸움일 뿐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정희씨 측은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경찰은 “서세원에 대해 필요할 경우 한 차례 더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정희는 정신적으로 충격이 큰 만큼 상황을 보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솔라그라티아 교회 문 닫은 게 아니다”
서씨 부부 파경 원인으로는 재정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서세원씨가 목사 안수 후 시작한 솔라그라티아교회 때문이다. ‘오직 은혜’라는 뜻의 이 교회는 서씨가 야심차게 시작한 개척교회로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서정희씨는 과거 여성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교회는 철저히 우리 부부의 자비로 운영된다. 감사헌금 외에는 십일조도 받지 않는다. 특히 감사헌금이 10만 원을 넘길 때는 반드시 확인을 거친다. 교인들로부터 무리하게 헌금을 걷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런 발언들을 살펴보면 이들의 파경 원인이 재정적인 문제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솔라그라티아교회는 소문처럼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기존 장소의 임대가 만료돼 성북구로 이전해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다. 측근들은 물론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도 “문을 닫은 게 아니라”고 전했다.
서세원은 연예계 생활을 하는 동안 다양한 사건에 연루됐다. 2002년 연예 비리 사건 당시 영화 프로덕션 설립 과정에서 법인세 등 3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또 당시 매니저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고문 당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밖에 장자연 사건 당시 장씨 매니저의 언론 인터뷰를 막았다는 소문과 조폭 연루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서씨 부부의 파경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세원씨 측근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들조차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정말 서세원씨의 주장처럼 “부부싸움일 뿐”인지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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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