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구원파의 본산이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금수원이 18일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서 17일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은 금수원 정문 앞으로 나와서 현장 취재진에게 방송사 2곳과 신문사 1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언론사에 금수원 내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 공개는 유기농 농장과 저수지 등 일부를 공개한 뒤, 관계자 인터뷰 등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은 18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기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의 거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도 여기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이사장은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도들을 통해 전해들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수원 측의 전격적인 내부공개 방침은 그동안 구원파의 본산으로 베일에 감쳐진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수원 안에 있는 영농·영어 조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금수원 측은 영농조합과 영어조합 모두 실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매출액까지 공개했다.
또 유병언 씨가 물고기 양식방법, 젖소 사육방법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냈고, 금수원 안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2009년부터 약 300만 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금수원 측 관계자들은 이른바 '오대양 사건'이나 5공비리는 자신들과 전혀 관련없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또 유 씨는 교주가 아니고 단지 친분이 있는 관계일 뿐이라며 검찰이 종교시설을 압수수색 한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유 회장이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차에 숨어서 금수원을 빠져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금수원 주변 차량의 검문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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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