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산경팀] 현대건설이 지난해 109억 206만 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2년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전 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중동 일변도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남미 시장을 뚫어라
현대건설이 신시장 개척에 있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중남미다.
중남미는 올해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관련 건설 특수, 콜롬비아의 ‘Look Asia Project(한·콜롬비아가 공동 기획한 프로젝트로 유전 개발과 관련 인프라 건설 사업)’ 등으로 ‘수주밭’이라 할 수 있다.
중남미가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중남미는 세계 바이오 연료의 28%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석유 매장량 또한 세계 1위다. 철‧구리‧아연‧알루미늄‧니켈 등 주요 광물의 매장량도 상당하다. 풍부한 자원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국제 시장의 정세와 잘 맞아 떨어졌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면서 중남미 경제는 다시 한 번 비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0년 콜롬비아 보고타 지사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에는 베네수엘라에 카라카스 지사, 우루과이에 몬테비데오 지사를 설립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중남미 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 또한, 단순 공사 수주를 넘어 중남미 각국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할 계획이다.
우루과이에서도 2012년 11월 수주 낭보를 보내왔다.
현대건설은 현대종합상사와 한전KPS로 컨소시엄을 이뤄 2012년 11월 우루과이 전력청(Usinas y Trasmisiones Electricas)에서 발주한 총 6억 3천만 달러 규모의 뿐다 델 띠그레(Punta del Tigre)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 역시 현대건설 창사 이래 우루과이에 처음으로 한 것이다.
유럽 시장에 첫 진출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였던 유럽 건설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터키 건설사 이크타스(Ictas)와 이탈리아 건설사 아스탈디(Astaldi) 합작법인이 발주한 약 7억 달러 규모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SK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한 것인데,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초장대교량 해외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현대건설의 신시장 개척의 성과는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Uzbekenergo)에서 발주한 약 8억 2천만 달러 규모의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 공사는 우즈베키스탄의 카르市 인근 탈리마잔 지역에 450MW급 2기의 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발전용량은 93만KW로 국내 원전 1기(100만KW)와 맞먹는 규모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