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성년의 날’에 대한 인터넷 반응이 뜨겁다. 대부분 ‘성년의 날 받고 싶은 선물’,‘성년의 날, 성인되는 스타’ 등 자극적인 내용들 일색이다.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성년의 날’을 성(性)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로 악용하거나 부추기는 부류들이 많다.
그러다보면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성년의 날이 책임지지 못한 날로 전락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입학, 또는 성년을 맞이한 직후인 20-21세에 첫 성경험을 한 여대생이 과반수(5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자칫 우쭐한 마음에 무분별한 관계를 맺다보면 각종 성병에 노출될 위험이 그만큼 커질 수도 있는 셈이다.
콘돔과 같은 피임기구를 사용하면 그나마 안전하지만 콘돔 자체도 완전한 보호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에 자유로운 만 20세 이상이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도 있다. 바로 성기 사마귀 일명 ‘곤지름’으로, 에이즈, 매독, 사면발이, 임질, 곤지름, 헤르페스처럼 성병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전염성이 커서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곤지름은 유두종 바이러스(이하 HPV) 감염에 의해 성기와 항문 등 생식기 주변에 생긴다. 일반적인 성병과 달리 2~6개월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발견이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워낙 전염력도 강해 단 한 번의 성 접촉으로도 감염 확률이 50%나 육박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2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곤지름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HPV백신은 16, 18 형 두 가지에 불과할 만큼 치료방법이 한정돼 있다. 성기에 주로 타나나기 때문에 다른 사마귀처럼 냉동요법이나 레이저치료로 증상을 제거하는 것도 쉽지 않다. 평소 성관계시 주의하고 면역력 유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
곤지름은 아무래도 성에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20~30대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그리고 대부분 성병으로 인식해 병원에 가기를 꺼리다가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곤지름은 성관계 이외에도 바이러스 질환인 특성상 수건 비누 등 생활필수품을 함께 사용하다가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우선이다.
한편 본래 ‘성년의 날’은 성년이 된 청소년들에게 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고 격려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성문화’가 그 시작이다.
도움말=생기한의원 윤정제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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