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두발로 걷는다. 두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게 되었고, 자유로운 두 손으로 인류 문명을 발전시켰다.”
사람은 동물 중에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직립보행을 하면서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척추 질환 및 무릎 관절 질환이 생겼다. 또 양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어깨 관절 질환이 생겼다.
다른 관절에 비해 어깨 질환에 대한 치료법은 상대적으로 늦게 발전됐다. 그래서인지 이전에는 무릎 및 척추 관절 환자가 많다고 느껴졌다. 근래들어 어깨 질환 환자가 급속히 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깨가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심한 경우 밤에 거의 잠도 못 자는 경우도 있다. 차라리 어깨를 떼어내고 싶다는 분들을 보면서 ‘어깨 치료가 정립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생활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통증을 견딜 때까지 견디다가 내원하는 환자들을 진료하면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대체로 어깨 통증 환자는 젊은 층보다는 부모님 세대 분들이 많다.
간혹 어깨 질환 중 회전근개파열에 대해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것처럼 광고하는 곳을 보게 된다. 회전근개부분파열은 상태에 따라서 비수술적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 파열이 진행돼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 만약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회전근개 봉합술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더러 있다.
어깨 힘줄은 4개가 있어 하나가 끊어진다고 해도 어깨를 움직이는 건 크게 지장이 없을 수도 있다. 손가락은 힘줄이 하나기 때문에 끊어지면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힘줄이 끊어지면 당연히 수술로 힘줄을 이어야 하나만 생각한다. 다른 방법으로 인대를 재생시킬 수 있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깨 힘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어깨 회전근개 힘줄은 손가락 힘줄보다 더 두껍고 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모든 질환에는 그 질환에 맞는 치료법이 있다. 물론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수술로서만 치료되는 질환이 있다. 수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시작되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도움말=연세무척나은병원 상지센터 황병윤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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