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은 휴식중
지금 중국은 휴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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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0-08 09:00
  • 승인 2004.10.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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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은 추석 뒤의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추석을 정리하는 듯한 긴 연휴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의 추석(중추절)은 우리와 같은 9월 28일이고, 그 바로 3일 뒤인 10월1일에는 중국의 국경절이 뒤따라온다. 국경절은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뚱이 북경의 천안문광장에서 신중국, 즉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을 선포한 건국기념일이다. 이 날은 중국정부가 공식 지정한 휴무일로 이후 중국의 설날인 춘절 다음으로 큰 명절(?)이 됐다.

이로 인해 원래는 설날, 단오절과 함께 중국의 3대 고유명절중의 하나였던 중추절이 국경절과 너무 가까운 관계로 공휴일로 지정받지 못하며 그 대신 국경절이 오랜기간의 공식휴일로 지정받게 된다. 다시 말해 수천년을 이어 온 ‘전통명절’ 중추절이 몇몇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현대명절’ 국경절에 의해 그 위상이 밀린 채 산발적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국경절에는 북경을 중심으로 전 중국대륙에서 성대한 경축행사가 벌어진다. 천안문 광장에서는 인민해방군의 사열이 진행되고, 축포와 퍼레이드, 축하행사로 대륙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한 순간의 퍼모먼스일 뿐, 이 기간 동안 중국인들은 긴 연휴를 즐긴다. 국경절의 법정공휴일은 10월1일부터 3일까지지만 일반적으로 전후 1주일 정도를 국경절 연휴로 활용하므로 결국 9월30일부터 10월 7일까지 1주일 정도의 휴가를 갖기 때문이다. 그 대신 국경절이 끝난 뒤 돌아오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업무를 대신 본다. 중국정부는 1995년부터 주 5일제 근무를 채택함으로써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증진과 일자리 창출, 소비촉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로 인해 휴일에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소황제라 불리는 하나뿐인 자제와 함께 가족 나들이를 나가거나 쇼핑을 즐긴다. 국경절 연휴도 마찬가지이다.

즉 국경절 1주일 연휴기간에도 중국에서는 국경절 특수가 생기게 되는데 그 소비 총액이 매년 기록을 갱신중에 있다고 한다. 매년 나아지고 있는 중국인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잘 반영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또한 이 연휴기간에는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사실 몇년전만 해도 중국인들이 국내외 관광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회주의사회의 여행제약과 경제적인 이유때문이었는데 현재는 개방의 여파와 두둑해진 지갑 덕에 ‘관광’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경절 같은 장기간의 연휴기간에는 북경, 청도, 해남도, 계림, 서안 등의 국내 관광지는 물론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도 많아 국내외 교통편 확보를 위해 1개월 전까지는 예약을 마쳐야 할 실정이다. 이처럼 중국의 소비문화도 정신적 여가를 중시하는 고급화 추세로 변화하고 있으니 이 또한 우리의 관련 업계로서는 놓쳐서는 안될 또 하나의 차이나 드림이 아닐 수 없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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