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카풀 사이트에 20대 후반이라고 밝힌 남자는 “광주에 함께 갈 여성 구함. 기름값, 숙박비 모든 비용 부담” 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이런 노골적 표현은 비단 남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이모(25)양은 카풀 게시판 ‘태워 주세요’난에 “추석 때 부산 가시는 분 함께 가요. 제가 음료수와 간식 쏠게요. 회사원이고요, 몸매를 비롯한 상태 good입니다. 후회 안하실 겁니다”라며 적극적인 글을 남겼다. 2~3년 전부터 인터넷으로 국내 여행 파트너와 바캉스 파트너를 구하던 풍속도가 귀성·귀경길에까지 확산됐다.
지난 설 연휴 때 카풀을 했다는 직장인 이모(23)씨는 “이전에는 고속도로가 막히면 짜증이 났는데, 카풀을 통해 여성과 동행한 덕에 지루하지 않게 고향까지 갈 수 있었다”고 전하는 반면, 부정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다. 회사원 한모(28·여)씨는 “한 카풀 사이트의 ‘함께 고향 갈 분’이라는 대화방에서 만난 한 남성의 말투가 수상쩍어 카풀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1·여)씨 역시 “지난 설 연휴 때 카풀을 이용했다가 남자가 하도 치근거려 중간에 내리려고 했는데 고속도로라서 어쩔 수 없었다”며 “그후로 다시는 카풀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김현진 kideye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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