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2013년 하반기에 전국 253개 시군구의 성인 2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흡연·음주·안전·운동·식생활·비만·구강·정신건강·검진·질환 이환 등 258개 조사문항(180개 지표)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건강행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몇몇 시군구는 이 결과를 적극 활용해 해당 지역민들의 각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크고 작은 계획들을 내놓았다. 반면 몇몇 시군구는 그저 주기적으로 치룬 조사로서만 취급하는 것인지 별 다른 언급도, 노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끌어야 하는 의료인의 일원으로 안타까움이 크다.
이번 조사 결과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흡연의 경우 우리나라 성인남성 중 평생 5갑 이상 흡연한 사람 가운데 현재 흡연을 하는 비율인 ‘현재흡연율’은 약간 감소하고 있으나 사실상 큰 변화 없이 정체상태(2012년 46.4%→2013년 45.8%)를 보였다.
음주는 최근 1년 동안 음주한 사람 중에서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인 ‘고위험음주율’은 1년 사이(16.1%→18.6%) 오히려 올랐다.
반면 체질량 지수(㎏/㎡) 25이상인 사람의 비율인 ‘비만분율’은 뚜렷한 증가추세(2009년 22.8%→2013년 24.5%)를 보였다. 스스로 ‘약간 비만’이거나 ‘매우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같은 기간 32.8%에서 38.7%로 늘었다. 최근 1년간 체중 감소나 유지를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한 것도 44.4%에서 58.4%로 늘어났다.
부분으로 전체를 추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그 외의 항목들의 조사결과들도 개선됐다기 보다 그렇지 못하다는 결과다. 때문에 많은 의료인들이 일반 국민들의 자각과 이로 인한 개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앞서 언급된 조사항목 중 개선을 위해 고민했을 때 가장 우선순위를 두게 되는 것은 비만이다. 비만은 단순히 미용적인 관리 대상이 아니라 고지혈증, 중성지방, 지방간, 간과 신장의 부담, 근골격계 통증과 만성 피로도, 학업과 작업 수행능력 저하, 불임 가능성과 부인과적 이상 및 남성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선행 혹은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치료의 개념으로 가게 되며 위의 조사결과 및 연구결과 등을 적극 활용해 교육하게 된다.

비만 치료에는 기본이 되는 관리 수칙이 있다. 식사량 조절과 식단 조절, 본인의 체질과 체형을 고려한 운동요법 병행, 그리고 음주, 수면, 운동 등 생활관리다. 이 세 가지가 병행하면서 복약 처방과 부분 비만 치료가 함께 병행돼야 한다. 복약 처방이란 식욕억제와 대사량 항진, 개인의 평소 체질에 근거해 담음과 어혈 등을 제거하거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한 약재를 가감한 것이다. 치료는 최소 1개월 반 지속돼야 하며 유지 체중의 10% 감량 이상이 이뤄지면 비만 치료의 절반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간은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 해 모려(謨慮)를 주관한다고 한다. 이는 외부의 자극에 용기와 지혜로 투쟁하는 장군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간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탄수화물, 아미노산 및 단백질, 지방 대사, 담즙산과 빌리루빈대사, 비타민과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 및 살균 작용들이 그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간이 인체가 쉴 때 혈액을 저장해 활동 시 혈액 공급량을 조절하며(간장혈. 肝藏血), 눈과 근육의 정상적인 기능을 발현케 하고(간주목,간주근 肝主目, 肝主筋), 손톱의 상태를 반영(간주조갑.肝主爪甲)한다고 본다. 거꾸로 눈과 근육, 손톱의 상태를 보고 간의 건강 상태를 추측하기도 한다. 이러한 간이 음주와 비만,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무리가 오게 되면 전신 컨디션이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제 옷이 가벼워지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음주와 흡연을 줄이려는 노력과 식생활습관 개선, 걷기 등을 실천하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 몸속부터 가벼워지면 결국 건강지수를 올릴 수 있다. 다음 회에는 비만과 관련된 내용들을 게재해 건강을 위한 체중관리가 되실 수 있게 주제를 끌어가보려 한다.
<미가람한의원 김준정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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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 원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