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트렌드❹ - 소비
소비자 트렌드❹ - 소비
  • 이기수 대기자
  • 입력 2014-05-12 13:14
  • 승인 2014.05.12 13:14
  • 호수 1045
  • 3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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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충동구매에 더 약하다?

“50대, 방송 보다 맘에 들면 바로 구입한다” 45%

[일요서울 | 이범희 기자] 경제의 주체는 경제학이론상으로 가계, 기업, 정부, 외국(수출입) 등 4가지 요소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이 4가지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성을 갖고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요즘 경제는 국내 소비(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과 정부간섭·조정, 기업의 고용창출·투자 등 여러 변수 등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만 가지고 경제가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계는 말 그대로 소비의 주체다. 물건을 만들면 소비할 주체가 있어야 한다. 소비가 이뤄져야 투자-고용-생산 등 경제의 선순환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진다.

물건을 만드는 주체인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비의 대상이 국내든 해외에 있던 만든 물건이 팔려야 기업 활동이 유지된다. 지구촌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좁혀지는 요즘 기업과 정부, 그리고 해외 부문의 역할은 각각 그 중요성과 역할을 갖고 맞물려 돌아간다.

‘소비자가 왕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경제, 특히 자본주의 경제에서 소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대국이라는 국가를 들여다보면 기본적으로 국내 수요가 1억 명을 넘는다. 그만큼 소비(수요)의 개념이 중요하다. 경제활동에 있어서 기본 수요가 뒷받침되면 어느 정도 경제는 돌아간다.

인구 13억 명의 중국이 어느새 세계 경제 2위국에 오른 데 이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전망이다. 인구 면에서 미국의 4배가 넘는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되리라는 건 이미 오래전에 예견된 일이다.

그만큼 경제활동에 있어서 소비(자)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다. 일본의 절반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통일을 이뤄 인구를 7000~8000만 명으로 늘려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의 주체는 소비자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 13위 권이다. GDP(국내총생산)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50%를 넘는다. 때문에 외형은 선진국인데 내수를 포함한 국내 소비와 1인당 GNP 등 거시지표가 좁혀지면 화려한 외형에 비해 실질 피부경제지수 내지 만족지수는 초라해진다. 경제규모는 큰데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피부경제지수는 한참 떨어지는 이유다.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은 부자가 되는데 일반 서민들은 ‘콩나물 값이 싸네 비싸네’ 하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생각해보자. 돈의 개념이 약한 20대가 충동적일까? 아니면 어느 정도 인생경험을 겪은 50대가 더 충동적일까?

인생을 어느 정도 산 ‘50대가 더 충동구매에 약할 수 있다?’ 라는 통계가 있다. 언뜻 이해가 안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이유가 간단하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한정된 돈으로 최대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 최소의 지출로 최대의 만족을 노린다는 경제학의 기본원리와도 통하는 이론이다.

그런데 쇼핑채널이 다양해진 데다가 각 유통채널마다 장단점이 뚜렷해, 개인마다 선호하는 쇼핑방법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손쉽게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만 해도 소비자가 느끼는 장단점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리서치 회사인 ‘엠브레인’의 조사결과를 보자.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20~29세 남녀 500명, 만 50~59세 남녀 500명 등 총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의 장점과 단점 부분에서는 20대와 50대가 큰 차이가 없게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는 20대(46.2%)와 50대(47.6%) 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이밖에도 다른 사이트와 가격 비교가 가능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용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해 20대와 50대는 거의 일치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단점으로는 ‘인터넷에서 본 것과 실제 제품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라는 부분에서 20대(59.0%) 와 50대(52.8%) 의 의견이 비슷했다. 사이즈와 디자인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며, 이용후기 등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원하는 시간 구매 가능” 인터넷 쇼핑몰 인기

그러나 최종 구매부분에 들어가서는 20대와 50대의 차이점은 확연히 들어나고 있다. 20대의 경우 TV홈쇼핑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주문’ 하는 경우가 50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절반 가까이(45%)가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바로 제품을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20대(27.2%) 보다 훨씬 충동구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좀 더 신중한 구매층에서도 50대는 ‘방송후 인터넷으로 확인후 주문’(37.1%) 하거나 ‘여러 번 재방송을 시청후 주문’(19.8%) 하는 것으로 응답해 20대의 25.4%, 7.4% 와 비교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쇼핑 패턴에 익숙하지 않은 50대가 특정 제품이 마음에 들었을 때 20대보다 더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성향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20대는 TV홈쇼핑의 또 다른 장점으로 상대적으로 추가 제공되는 상품의 구성(42.0%) 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50대는 ‘실제 제품의 사용법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41.6%)는 점을 꼽아 세대간 차이점을 보였다.
skycros@ilyoseoul.co.kr 

이기수 대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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