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 숨은 영웅 '고현석 학생'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 숨은 영웅 '고현석 학생'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5-09 10:11
  • 승인 2014.05.09 10:1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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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 학우들과 사회 봉사활동 하러가다 사고 당해
▲ 고현석 학생이 소개된 SBS TV 프로그램 '심장이뛴다' 방송 캡처 장면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지난 5월 2일에 있었던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로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비록 많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사망자가 없었던 점이 다행스러웠다.

서울메트로는 당시 사고에 대해 “신호연동장치의 데이터 값 변경 이후 발생한 오류로 잘못된 신호가 표시되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방송을 통해 사고현장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피로를 확보해 많은 승객들을 구한 한 청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는 서울현대전문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고현석(24세) 학생이다.

고씨는 사고 당시 일순간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본인도 정신이 없었던 가운데, 재빨리 정신을 차린 뒤 반사적으로 넘어진 승객들을 밖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고씨는 “여자 분들은 혼자 잘 못 내리더라고요. 다들 손, 발 떨리고 잘 못 내리셔서 한 분 한 분 다 내려드리고 나가는 길을 안내해 드렸죠”라며 당연한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소개된 것을 쑥스러워 했다.

고씨는 같은 학교 학우들과 사회봉사 활동을 하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지를 발휘해 고씨와 학생들은 노인과 여성, 아이들이 먼저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고 다른 승객들이 전부 전철에서 빠져나간 후에서야 제일 마지막에 현장을 빠져 나왔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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