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추돌사고’ 앞 열차 정지 신호 감지 못해
‘2호선 추돌사고’ 앞 열차 정지 신호 감지 못해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5-04 18:42
  • 승인 2014.05.0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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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서울시는 지난 2일에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에 대해 뒤따라오던 열차가 역내 선행 열차가 있다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오후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상왕십리역 승강장 진입 직전에 설치된 신호기 중 2개가 데이터 오류로 신호를 잘못 표시해 열차 자동정지 장치(ATS)가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신호기는 ‘정지→정지→주의’순서로 바뀌어야 하지만 사고 당시 ‘정지→진행→진행’순서로 바뀌었다.

ATS는 신호기와 연동돼 자동적으로 제동이 되지만 신호기가 고장나면서 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속 68km로 역내에 진입하던 사고 열차가 120m 앞에 정차중인 앞 열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비상제동을 걸었지만 시속 15km속도로 앞 열차에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신호기 이상에 대해 “사고 당일 오전 3시10분부터 해당 신호운영 기록장치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현재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등 모든 기기들은 도착점검을 매일 시행하고 있다. 또 3일 주기로 일상검사, 2개월 주기로 월상검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측은 “매일 점검했는데 이상은 없었다”라며 “ATS는 정상적으로 작동됐지만 규정속도로 운행하다 갑자기 정차하다보니 열차 간 제동거리가 모자랐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신호기 오작동에 대한 원인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3일 서울메트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한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1~9호선 전 노선에 대한 특별 합동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모두 249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경미한 타박상을 입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지만 53명은 11개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중상자는 7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는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다시 병원을 찾을 시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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