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조문연출’ 진실은...
朴 대통령 ‘조문연출’ 진실은...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4-05-02 11:40
  • 승인 2014.05.02 11:40
  • 호수 1044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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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때 위로했던 할머니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때아닌 ‘조문 연출’ 논란이 벌어졌다. 사진에 찍힌 오모 할머니(74)를 세월호 유가족들이 ‘모르는 인물’이라고 발표하면서 ‘청와대 연출’ 의혹이 일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 행사와 여당 정치행사에 오 할머니와 유사한 인물 사진이 SNS에 급속히 퍼지면서 청와대 연출 의혹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논란이 일자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문 연출' 논란과 관련, “조문연출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구천에 떠도는 영혼들로부터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가세했고 새누리당은 반박 논평을 통해 “천벌 받을 막말을 퍼부었다”며 발끈했다. 결국 청와대까지 나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분향소에는 조문객도 있었고 일반인이 다 섞여 있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그 중 한 분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진실은 허무했다. 안산에 거주하는 고령의 할머니가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찾았고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우연히 박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나눈 것이 다였다. 한 마디로 조문객이 조문객을 방문한 헤프닝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인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나 언론 모두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량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말 한마디, 행동거지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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