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리포트] 소비자 트렌드 ❸ - 렌탈 서비스
[엠브레인 리포트] 소비자 트렌드 ❸ - 렌탈 서비스
  • 이기수 기자
  • 입력 2014-05-02 11:24
  • 승인 2014.05.02 11:24
  • 호수 1044
  • 3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제품 나오면 바꾸고 싶어 렌탈은 합리적인 소비인가?

 

▲ <뉴시스>

[일요서울 | 이기수 기자] 렌탈(Rental)이란 말 그대로 빌려 쓴다는 얘기다. 큰돈 들여 구입하기는 부담스럽고, 길게는 몇 년 동안 나누어서 비용을 내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도 덜해, 렌탈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렌탈 서비스하면 우선 자동차를 떠올린다. 가장 오래된 렌탈 서비스 중 하나이고 ‘렌터카’로 기억하고 있는 대표적인 렌탈 서비스 품목이다. 제주도까지 차를 갖고 갈 필요가 없고, 현지에서 렌트해 가고 싶은 곳에 차를 갖고 가 놀다가 현지에서 반납하면 되는 장점으로 인해 렌터카는 자동차가 필수품이 된 현대인에겐 매력적인 렌탈 서비스다. 최근에는 비싼 외제차와 럭셔리승용차는 거의 이 렌트 방식으로 거래된다.

자동차 이외에도 최근들어 렌탈 품목도 크게 늘고 있다. 이전에는 렌탈 서비스 이용이 정수기나 비데, 냉온수기 등 일부 생활용품으로 한정되었으나, 이제는 냉장고, 세탁기, TV등 다양한 제품들을 빌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교육 자료는 물론 각종 운동, 헬스기구, 아웃도어 장비, 보청기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을 렌탈로 서비스 받을 수 있게 됐다.

강남일대 명품 렌탈 업체호황 누려

이처럼 필요성은 느끼지만 제값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제품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원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렌탈 서비스’는 합리적인 소비방법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마다 교체를 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욕구와 점점 짧아지는 제품 수명주기도 렌탈 서비스 이용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강남일대에는 명품을 렌탈해 주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비싼 외제차를 포함해 명품가방과 신발, 모피코트, 구두, 명품시계 등 종류도 다양하다.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은 물론 소위 ‘골드미스’들이 이들 명품렌탈 서비스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미스란 높은 연봉을 받으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층을 일컫는 말이다. 한마디로 ‘구매력 있는 여성 싱글족’이란 얘기다.

이들 골드미스들은 1억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고급외제차를 타고 강남 고급아파트에 혼자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눈치 안 보고 많이 버는 만큼 씀씀이도 크다. 각자 자기 전문분야에 근무하는 캐리어 우먼들인 만큼 자동차도 대부분 외제차를 탄다. 그렇다고 벤츠니 BMW 같은 럭셔리 차를 고집하지도 않는다.

이들 골드미스들은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외제차를 타보길 원한다. 색깔도 이쁘고 디자인도 참신한 외제차들이 이들의 타겟이다. 한 차종을 오래 타지도 않는다. 일반 소비자들은 차량을 구입하면 보통 5년 이상 타는 게 보통인데 이들은 짧게는 1년 길어봐야 3년 안에 차를 바꾼다.

외제차 수입업계에서는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이들 골드미스들이 우선공략 대상이다. 그만큼 이들의 구매력이 좋다는 얘기다. 이런 식으로 타고 싶은 차를 수시로 바꾸기에 굳이 목돈을 들이면서 차량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차량 렌탈 서비스’가 큰 몫을 한다.

이밖에도 한 조사에 따르면 렌탈 서비스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쓰레기 감량이나 자원절약과 같은 환경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렌탈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렌탈 서비스 이용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계속되는 경기침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소득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얼어붙은 지갑이 소비자의 시선을 렌탈 서비스로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경제적인 상황과 맞물려 렌탈 서비스 시장은 온라인 오프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그 규모가 연 10조 원을 넘을 만큼 크게 성장하고 있다.

렌탈 서비스 시장 규모 연 10조 원

리서치회사인 ‘엠브레인’ 이 렌탈 서비스를 알고 있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자.

전체 응답자의 70.4%가 ‘앞으로 렌탈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 것’ 이라고 답해 렌탈 서비스 시장은 빠르게 일상생활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두 명 중 한 명은(48.0%) 은 렌탈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이 이용해본 렌탈 서비스(중복응답)는 정수기가 71.3%로 가장 많았고 비데(31.0%), 냉온수기(22.9%), 공기청정기(16.7%) 등으로 나타났고 장난감(7.9%), 출산 및 유아용품(5.8%), 노트북(5.0%) 등도 최근 들어 렌탈서비스 품목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향후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보겠다는 의향에 대해서는 헬스기구(41.6%) 가 가장 많아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렌탈 서비스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렌탈 서비스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도는 26.3%로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에서 제공하는 렌탈 서비스는 믿을 수 있다는 응답이 50.9%로 비교적 높았던 점을 미뤄보면 렌탈 서비스가 결국 제품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공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정수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렌탈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구입보다 렌탈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 이라는 이유가 대부분이었지만 아직까지 렌탈 비용은 ‘비싼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절반에 가깝게 조사됐다.

o-ing58@ilyoseoul.co.kr

이기수 기자 o-ing58@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