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4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2014년 1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만의 흑자전환인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굵직한 사업성과들을 내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들에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면서 태양광 시장의 본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50GW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38GW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성장률은 30%가 넘어서는 셈이다.
북·중미 한화큐셀 성과도 주목
아울러 지난 9일 한화큐셀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Maywood)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 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은 미국연방환경청(EPA)이 지정한 환경오염부지(Superfund Site) 중 하나로, 환경개선 작업이 완료된 이후 모니터링 대상지역이었다. 하지만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이러한 지역에 최초로 안전하게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멕시코에서 두번째로 큰 유통체인 회사인 소리아나(Soriana)가 2015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총 31MW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사를 3월부터 시작했다. 멕시코의 태양광 시장은 2015년 253MW, 2016년 450M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정책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013년 일본 시장 내에서 520MW를 판매하며 일본 내 해외 태양광 회사 중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한화큐셀은 2014년에도 주택용과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 중점을 두며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