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2주째에 접어든 29일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실험'을 반복하는 구조 수색 작업에 애태웠다.
이날 오전 9시께 진도군 팽목항에 임시로 설치된 가족대책본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열린 수색상황 브리핑에서는 성토가 끊이질 않았다.
보여주기 식 작업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강했다. 특히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 때가 다음 달 1일께까지 이어져 이 기간 잠수사들의 수중투입이 쉽지 않을 거라는 소식에 초조함까지 더한 모습들이었다.
또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제안한 '폭약 설치' 방식에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혹시나 모를 시신 훼손 우려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고대책본부의 안이한 대처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준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종된 남학생 63명 중 50명 가까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중앙 좌현의 문을 '특수 절단기'를 이용해 개방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들어가서 문을 만지고 나오라는 게 아니다. (4층)중앙 문을 열 수 없다고 해군 측에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또 들어가기만 해서는 뭐하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5월1일(사리 끝날 때)까지 언제 기다리냐구요. 저희는 '또 그냥 기다리는구나, 날짜 잡아놓는 거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고대책본부가 검토를 제안한 '폭약 설치'에 대해서는 "만약 시신이 훼손되면 책임질 거냐"고 거세게 항의하며 "오늘 당장 해내라는 게 아니라 2일이 걸리든, 3일이 걸리든 대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을 팽목항에서 구조 수색 작업 현장으로 출발시켰다. 다이빙벨은 낮 12시께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29일 오전 현재 세월호 참사 희생자는 모두 193명이다. 실종자는 10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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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