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철 원장의 구강건강법] ‘333법칙’으로 치아 건강 지켜요
[김진철 원장의 구강건강법] ‘333법칙’으로 치아 건강 지켜요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4-04-28 14:43
  • 승인 2014.04.28 14:43
  • 호수 1043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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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김진철 원장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양치질은 3분간. 일명 333 규칙은 대표적인 구강 건강관리법이다. 올바른 이 닦이는 구강건강관리의 시작이자 평생 지켜야 할 습관이다. 건강은 잃기 전에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할 때 더더욱 신경 써 관리를 해야 한다. 이 닦이는 입 속 건강뿐 아니라 먹고 마시는 생활의 시발점이다. 또 전신건강의 기초다.

하루에 세 번 양치질을 하는 것은 힘들기보다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하루에 두 번만 한다면 아침과 저녁에, 딱 한번만 닦아야 한다면 반드시 자기 전에 양치질을 꼭 하기를 권한다. 수면 중에는 입 속에 남아있는 음식물 잔사와 입속에 상존해있는 유해 세균들이 부패되고 대사된다. 이 과정에서 생긴 독소가 치아와 잇몸에 지속적으로 위해를 가해 치아우식과 잇몸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두 번째 규칙인 식후 3분 이내 양치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마땅한 방법이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다. 산성이 강한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입안의 산도가 올라간다. 때문에 치아표면이 부식될 수 있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에는 먼저 맑은 물로 입안을 헹궈야 한다. 그리고 난 뒤 입 속의 산도가 다시 중성으로 돌아오는 20~30분 정도 후에 양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이유로 귤이나 오렌지처럼 시큼한 과일을 먹은 뒤에는 곧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반시간 정도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규칙인 3분 동안의 양치질은 칫솔에 치약을 바르고, 이를 닦아내고, 물로 입안을 헹궈내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 시간이다. 3분은 생각보다 길다. 실제로 타이머를 옆에 두고 실험해보면 채 일분이 안 돼 다 닦았다고 칫솔을 놓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잘 안 닦았던 곳이나 중복돼 닦는 치아 때문에 치아의 마모를 방지하려면 자기 나름의 순서를 정해둬야 한다. 왼쪽 위 어금니부터 시작해 앞니 오른쪽 위 어금니, 다시 오른쪽 아래 어금니처럼 시계방향 또는 반 시계방향으로 닦으면 빠뜨리는 부분이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혀를 부드럽게 쓸어 닦아주면 혀 위에 남아있던 음식물 잔사를 제거해 입 냄새를 많이 줄여준다. 입을 헹굴 때는 뱉어서 거품이 나지 않을 때까지 헹구는 게 좋다. 이는 치약 속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일반세제와 비누에도 들어있는 이 성분은 거품을 만들고 치아에서 음식물 잔사와 엉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양치 후에도 남아 있으면 서서히 삼키게 된다. 또 양치 후 음식물의 맛도 대체로 쓴맛으로 느끼게 만든다.

치아가 모두 건강하고 고르다면 위 방법대로 닦아주는 편이 좋다. 만약 보철물이 있다든지 잇몸이 좋지 않아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경우에는 치간 칫솔을 이용해 양치 후 한번 더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딱딱한 이쑤시개는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을 누르고 찌르면서 비집고 들어가 음식물을 제거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개운한 것처럼 느껴져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음식물이 들어가고 치아사이도 벌어지게 만든다.

이럴 때 치간 칫솔을 늘 휴대하면서 식후에 이쑤시개 대용으로 급하게 음식물을 제거하는 편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치간 칫솔은 치아사이의 벌어짐 정도에 따라 굵기가 다르게 판매되고 있으니 무리하게 치아 사이에 집어넣어 잇몸을 헤치지 말고 치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칫솔의 크기는 어금니 두 개 정도를 한 번에 닦을 수 있는 크기가 적당한다. 그보다 크면 치아의 씹는 면은 닦기는 쉽지만 치열이 둥글게 돌아가 꺾이는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의 혀 부위가 잘 닦이지 않는다. 요즘 많이 쓰는 미세모 칫솔은 잇몸에 적절한 자극을 주고 이 사이를 잘 파고들어 음식물 잔사를 제거해주는데 용이하다. 반면 그만큼 강도가 부족해 시간을 충분히 두고 꼼꼼히 닦지 않으면 되레 덜 닦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치아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단순하다. 하지만 습관이 들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치아와 그 주변 조직들은 대부분 원상복구되지 않는다. 치과 치료는 훼손된 부위를 다른 것으로 메우거나 대체하는 게 최선일 때가 많다. 본인이 특별히 불편함이 없다고 느끼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치과를 방문해 검사를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만2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스케일링도 일 년 1회 보험 적용도 되니 놓치지 말고 진료혜택을 받았으면 한다.

<선부푸른치과 김진철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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