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전문가의 대박창업] 불황기 체면을 던져 33㎡실속형 매장뜬다!
[창업전문가의 대박창업] 불황기 체면을 던져 33㎡실속형 매장뜬다!
  • 이경희 소장
  • 입력 2014-04-28 13:46
  • 승인 2014.04.28 13:46
  • 호수 1043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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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퇴직 후 큰돈을 들여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했지만, 당시 비싼 월세와 제조기사 2명, 매니저 1명, 시간제 아르바이트 4명 등의 인건비로 한 달에 들어가는 고정비만 2000만 원 이상이 들었습니다. 하루 300만 원의 매출을 올려도 월 수익은 400만원 정도밖에 남지 않는 구조였죠. 결국 1년 남짓 운영하다 점포를 정리했습니다.”2013년 4월 강서화곡역 인근 26.4㎡(8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꿀닭 화곡점)으로 업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는 김낙빈(52, 남)씨의 말이다. 그는 현재 하루 평균 80~9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용매장으로 고객들이 닭강정 포장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 꿀닭 신대방점

“초등학교와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상가 1층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노동 강도는 베이커리카페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아내와 함께 둘이 운영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건비가 없고 월세 포함 운영비도 베이커리 매장의 1/10도 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순익을 얻고 있습니다.”4000만 원을(점포구입비 제외)투자해 문을 연 매장에서 작년 한 해 월 평균 매출은 2600만 원선으로, 고정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보통 800만 원 선이고, 많을 때는 900만 원 선이라고 김 씨는 전했다.

포장판매 메뉴로는 매콤한맛, 달콤한 맛의 두 종류의 닭강정 외 ‘옛날통닭’, ‘순살파닭’, ‘갈릭꿀닭’, ‘카레꿀닭’, ‘순살꿀닭’, ‘새우튀김’, ‘고로케’, ‘크레이지포테이토’ 등 선택의 폭이 넓어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한 끼 식사대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김 씨의 업종변경 사례처럼 중대형 평수의 경우 매출액을 높이지 않으면 손익 분기매출액이 높아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33㎡(10평) 점포는 임대료나 인건비 등이 적게 들어 낮은 매출에도 알찬 소득을 가져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불황을 맞아 33㎡(10평) 점포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들을 타깃으로 하는 테이크아웃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어 작은 점포들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을 통해 매출을 배가시키기도 쉽다.

33㎡(10평) 매장이라고 해서 꼭 테이크아웃 메뉴만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테이크아웃과 함께 홀 판매를 통한 복합 운영으로 33㎡(10평)대의 협소한 공간에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실속형 업종으로는 단연 분식업종을 꼽을 수 있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분식의 경우 일반 전문음식점과 달리 하루 종일 고객이 드나들고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이 많아 매장 규모 이상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26.4㎡(8평) 규모의 일본식삼각김밥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호(37, 오니기리와이규동 가재울뉴타운점)씨는 한식전문점을 2년 남짓 운영하다가 2011년 11월에 프랜차이즈로 재 창업한 케이스다.

김 씨가 창업한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수제 삼각김밥인 ‘오니기리’와 일본식 덮밥 ‘규동’과 ‘우동’, 그리고 ‘삼각김밥샐러드 팩’, ‘오니기리비빔밥’ 등 다양한 도시락으로 테이크아웃 메뉴를 보강한 실속형 창업아이템으로 33㎡(10평) 이내의 작은 평수로 창업이 가능하다. 한식집에 비해 메뉴 구성이 단순해 노동 강도가 적고, 조리 또한 간편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 아내와 함께 운영, 현재 하루 100만원 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전 10시에 매장 문을 열면 12시 점심시간엔 4000원 선의 도시락메뉴와 우동 및 규동 등의 식사메뉴가 집중적으로 팔리고, 간식 타임인 오후 2시 이후부터 저녁 8시까지는 삼각김밥과 도시락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밤 10시까지 꾸준하게 고객이 유입되고 있죠.”
지금의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업종변경 자금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일본식 삼각김밥과 규동이라는 이색적인 메뉴 구성, 심플한 조리 매뉴얼만으로도 음식을 만들 수 있어 매장 운영비 또한 경감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국내 대표 분식업종인 명동할머니국수 또한 33㎡(10평) 내외의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김밥, 국수 등의 포장 중심의 메뉴구성 외 스파게티, 오믈렛과 돈가스를 추가해 주택가 ‘동네 미니 레스토랑’ 역할을 하고 있다.

스파게티, 커틀렛 등에 익숙한 10대~30대 고객들과 전통의 맛을 강조한 잔치국수로 40~50대 이상의 어르신 고객도 어필하고 있는 것.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메뉴 구성이 곧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명동할머니국수 낙성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승현(30, 남)점주는 “점심시간 이후 저녁 5시까지 고객 방문이 줄어드는 데드타임 없이 아침에는 북어콩나물해장국과 라면, 김밥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고 점심과 저녁에는 국수류와 볶음밥, 스파케티, 돈가스 등의 식사메뉴로 하루 평균 15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화장품이나 감성상품인 향초전문점 등 점주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한 실속형 판매점도 주목받고 있다. 창업비는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5000만 원에서 1억 원 미만 선이다.

멀티캔들 숍 ‘캔들나무’ 목포남악점을 운영 중인 김희순(38,여)점주는 “재고부담이나 유통기한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이점과 매출, 재고, 손익, 인건비 등이 한 손바닥 안에 파악이 되어 인건비 등 추가 고정비 없이 혼자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캔들나무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멀티 캔들숍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미국 유명향초브랜드 ‘양키캔들’을 비롯해 ‘아스펜베이’, ‘우드윅’, ‘볼루스파’ 등 10여 가지의 프리미엄급 브랜드 제품과 다양한 캔들 악세사리를 구비, 원스톱 쇼핑을 구현하였고, 국내와 해외에서 인증 받은 상품력이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력연구소 소장은 “불황 속에는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소형 매장의 경우 점포구입비는 물론 인테리어 등 개설투자비도 줄일 수 있다. 이런 항목에서 아낀 비용은 운영자금으로 비축하여 각종 파동, 원자재 상승, 매출 하락 등 여러 악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33㎡(10평) 이내의 실속형 점포의 경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선 설계를 과학적으로 잘해야 하며, 익스테리어에 신경을 써서 고객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작은 점포일수록 거인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관리를 철저하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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