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컴백을 막아라’
‘이회창 컴백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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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2-16 09:00
  • 승인 2004.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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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주류측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측 간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 전총재는 개인사무실 개설에 이어 최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은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해 한나라당은 방어막을 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또 이 전총재측은 ‘창(昌)복귀론’명분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회창 전총재측과 한나라당의 전면전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 초읽기 시각과 맞물려 한나라당은 이 전총재에 대한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한나라당은 당명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당명을 바꿀 계획이다”라고 당명개명의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정치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의 당명개명은 이 전총재와의 단절의미도 포함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명개명을 통해 과거의 ‘이회창 총재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는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것이 중론이다.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예를 보면 이런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신한국당의 전신은 민자당이다. 민자당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민정당, 김영삼 전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신공화당 등 3당의 합당으로 만들어진 당이다. 문민정부 시절 민자당을 이끌던 김영삼 전대통령은 5공, 6공 세력과의 단절의 의미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명했다.한나라당은 그 동안 수구라는 이미지 속에 부패정당이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지난 대선 때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후보는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이라고까지 말했다.이 전총재가 지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각 기업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것이 드러나 아직까지‘차떼기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한나라당의 부패이미지는 이 전총재가 한나라당을 이끌던 시절에 만들어져 한나라당은 이 전총재의 정당이란 이미지 벗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이 전총재와의 단절시도는 비단 과거의 부패이미지 벗기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만약 이 전총재가 복귀할 경우 한나라당 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들과 차기 당권주자들의 행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전총재가 은퇴한 후 이들은 나름대로 대권과 당권을 향한 움직임을 폈다. 그러나 이 전총재의 복귀는 이들에게 상당한 걸림돌이 아닐 수 없어 이 전총재의 복귀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는 것이 이들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견해이다.

이 전총재 측은 정계복귀설에 대해서는 일단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컴백을 위한 작업이 물밑에서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 예로 이 전총재의 사위이자 지난 대선 당시 이 전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최명석 변호사는 고급두뇌들을 모집하여 이 전총재 복귀 작업의 일부분을 진행중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는 형국이다. 이 전총재 측은 우선 ‘창(昌)복귀론’ 명분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전총재 측근들은 한나라당의 리더부재론, 대안부재론, 보수기득권층의 대변자 필요론 등을 내세워 이 전총재의 복귀 대세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전총재 측은 ‘창(昌)복귀론’명분쌓기를 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과는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총재 측은 한나라당 핵심 인사 중 과거 친분이 두터웠던 인사들과 물밑접촉을 벌인다는 소문이 정가에 돌고 있는 가운데 이 핵심 인사들은 당에서 ‘창(昌)복귀론’을 은근히 주장해 당과 알력이 생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전총재의 복귀는 반드시 한나라당으로의 컴백만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총재의 복귀는 과거 김대중 전대통령의 복귀과정과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김 전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의 창당을 통해 정계에 복귀했다.특히 얼마전 한나라당의 한 핵심인사는 이 전총재와 만나 정계 복귀를 얘기하면서 신당창당을 논의했다는 소문이 있어 이런 분석은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만약 이 전총재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한나라당의 상당수 인사들이 신당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한다. 지금도 한나라당의 많은 인사들은 이 전총재 시절의 향수에 젖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전총재가 신당을 창당하면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상당히 줄어드는 등 당의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 주류측의 입장으로는 이 전총재가 한나당으로 복귀하든 신당창당으로 정계에 복귀하든 한나라당으로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되기 때문에 이 전총재측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견해가 대체적이다.한나라당과 이 전총재측의 은근한 신경전이 언제 수면위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김정욱 기자>
jkim@ilyoseoul.co.kr

이종구 전특보 “이 전총재 복귀의사 없다”

사무실서 독서·TV시청으로 소일
- 이회창 전총재의 사무실 개설은 정계복귀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이곳(사무실)은 개인적인 사무실에 지나지 않는다. 그 동안 이 전총재가 집에만 있어 외부로 출근할 곳을 두고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무실을 낸 것 뿐이다. 이 전총재는 정계복귀 의사가 없는데 각 신문 등 언론들이 정계복귀를 할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 두 특보의 책상까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전부터 이 전총재를 보좌했다. 따라서 혹시 보좌할 일이 있나 해서 우리도 같이 출근하는 것 뿐이다. 출근하면 우리 책상도 필요한 것 아니겠나.

- 이 전총재는 사무실에 나오면 주로 뭘 하나.▲주로 독서와 TV시청을 한다. 외국방송의 채널을 많이 시청하는데 특히 CNN방송을 주로 시청한다.

- 사무실에는 주로 누가 찾아오나.▲예전에 친분이 있었던 한나라당 인사들을 비롯해 이 전총재와 친분이 있는 몇몇 사람들이 찾아온다.

- ‘창사랑’(이 전총재를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과는 만나본적 있나.▲창사랑은 이 전총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우리측과 연계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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