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 수 넘어
일본~한국행 항공 노선도 줄고 있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의 평균 지출경비는 141만1000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대문, 동대문시장 등 전통적인 대표 관광지 방문은 감소한 반면, 홍익대 주변, 압구정동, 강남역 일대 등 신흥 관광지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관광 질적 내실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04만5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총 1217만5000명이었고,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2012년 문체부에서 조사된 서울 방문율 82.5%를 적용, 서울 방문객 수를 추산했다.
이 중 일본인 관광객만이 대폭 감소했고, 다른 지역 관광객은 대부분 증가했다. 특히 최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 수가 처음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를 넘어섰다.
서울연구원은 서울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290만3163명에서 지난해 226만6894명으로 22%가량 감소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234만525명에서 356만9666명으로 53%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인 관광객 급감 이유는 엔저, 한일관계 악화가 근본적인 이유다. 하지만 일본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불법영업으로 인한 피해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주요 하늘길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운항하던 인천-하네다 노선에 대해 3월 말부터 7월까지 한시적으로 운항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역시 3월 말부터 인천과, 도쿄 인근인 시즈오카를 오가는 노선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5월 13〜29일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501명을 대상으로 ‘서울 외래 관광객의 관광 실태 및 만족도’를 조사, 2007년, 2009년 조사자료와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의 행태 변화를 파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관광 중에 지출한 경비는 1인당 평균 141만1000원으로 2007년 조사된 평균 73만8000원의 약 두 배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인(145만6000원), 중국인(144만5000원), 일본인(139만8000원) 순으로 중화권 관광객이 가장 많이 지갑을 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항목별로는 쇼핑(54만3000원), 숙박(48만7000원), 오락(31만6000원), 식음료(28만2000원) 순이었다.
최근 7년(2007〜2013년)간 남대문(55%→42%), 동대문시장(62%→54%) 등 전통적인 대표 관광지 방문율은 감소한 반면, 홍익대 주변(6%→35%), 북촌·삼청동·청와대(6%→33%), 압구정·신사동(3%→25%), 강남역 일대(10%→19%) 등 신흥 관광지의 인기는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개선이 시급한 불편사항으로 언어소통(50%), 교통혼잡(22%), 상품 강매(21%) 등을 꼽았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