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큐 포 유어 블레싱(Thank you for your blessings)'이라는 글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참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네티즌들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비버의 행동을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비버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또 같은 날 오후 "일본에 갔을 당시 운전기사에게 아름다운 신사를 보고 차를 그쪽에 세워달라고 했다. 나는 그 신사가 그저 기도하는 곳이라고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 때문에 상처를 입은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중국과 일본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사과가 빠져있어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비버는 지난달 25일 '아이 러브 유 코리아'라는 글과 함께 하회탈 그림·한글 '비버'가 새겨진 자신의 팔을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24일 야스쿠니 신사참배 관련 영어 동영상을 저스틴 비버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비버의 SNS 계정으로 서 교수의 글과 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링크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저스틴 비버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랬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냥 비판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야스쿠니 신사관련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도쿄를 방문했을때도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목례하는 것을 보고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SNS 계정 뿐만 아니라 서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관련 영어 동영상 CD와 야스쿠니 신사관련 영문 자료집을 모아 저스틴 비버 소속사로 우편물로도 보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왕실의 조상이나 신대(神代)의 신 또는 국가에 큰 공로가 있는 자를 신으로 모신 사당이다. 하지만 군국주의자 도조 히데키전 총리를 비롯해 2차대전 A급 전범 위패를 합사돼 논란이 됐다. 이어 일본 각료의 이곳 참배 여부가 항상 정치적 쟁점이 됐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