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 안무 ‘이미아직(AlreadyNotYet)’이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한국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인형인 ‘꼭두’를 모티프로 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동시대적 탐구를 지속적인 화두로 삼아온 안애순 예술감독의 신작 초연작이다.
또 미술 주재환, 음악 이태원, 전통가곡 박민희, 조명 에릭 워츠(Eric Wurtz) 등 국내외 최고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적 현대무용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아직’은 ‘몸은 이미 죽었으되, 영혼은 아직 떠나지 못한’ 죽음 직후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 동양적 세계관과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환상과 실재 등의‘경계성’에 주목한다. 인간과 초현실적 존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변신의 세계, 친근하면서 낯설기도 하고 우화적이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의 세계를 그려간다.
또 안애순 예술감독 특유의 분절적인 움직임의 안무와, 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인 ‘넋전’을 비롯한 무대 위의 다양한 오브제 등이 어우러져 소위 ‘판타스틱 리얼리티(Fantastic Reality)’를 구축한다. 여느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중간계적 세계가 ‘이미아직’에서 펼쳐진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실재와도 같은 환상, 환상과도 같은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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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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