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포문을 여는 첫 라이선스 대작 뮤지컬로 주목 받으며,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 뮤지컬 <태양왕(le Roi Soleil)>이 오는 6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의 3대 뮤지컬로 꼽히는 <태양왕>은 17세기 프랑스의 절대군주, 루이14세의 일대기를 다룬다. 특히 루이14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아름다운 세 여인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루이14세 왕정을 랭스(프랑스 북동 샹파뉴 지방 마르느에 있는 도시)부터 베르사이유까지 오가며 인간적인 딜레마와 금지된 사랑, 권력에 대한 부담, 왕정의 비밀 등 새로운 시각으로 재검토한다.
뮤지컬 <태양왕> 한국 초연은 총 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블록버스터급 뮤지컬’로 2014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할 프랑스 대작 뮤지컬의 위용을 갖췄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루이 14세는 어머니 안느 대비와 마자랭 추기경에게 권력을 뺏기고 허수아비 신세다. 안느와 마자랭의 섭정은 프랑스를 혼란과 격변 속으로 빠뜨리고, 잦은 전쟁과 과도한 세금으로 백성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간다. 각지에서 민중들이 봉기하는 가운데, 루이 14세는 스무살 성인이 되어 진정한 대관식을 치루고, 대관식을 축하하는 무도회에서 우연히 만난 마자랭의 조카, 마리 만치니에게 첫 눈에 반해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안느 대비와 마자랭 추기경은 루이에게 정략 결혼할 것을 강요하고, 두 사람은 끝내 강제로 이별하게 된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지 못한 루이는 진정한 왕이 되어 자신의 여인과 조국을 지키겠노라 다짐한다.
병마와 싸우다 죽게 된 안느 대비는 루이에게 강대한 왕국을 물려주기 위해 섭정을 펼쳤음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왕국의 태양의 군주가 되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왕으로서 자신의 권력을 키울 것을 결심한 루이는 마자랭 추기경을 실각시키고, “짐이 곧 국가다”라고 선포하며 강력한 왕권을 꿈꾸며 친정을 시작한다.
그 가운데 루이와 정략결혼을 한 왕비가 죽고, 왕비의 시녀였던 프랑소와즈는 궁을 떠나려 하지만 운명처럼 루이와 몽테스팡 부인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가정교사로 다시 채용된다. 프랑소와즈의 훌륭한 인품을 눈여겨 보던 루이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춘 그녀에게 점점 이끌리고, 왕으로서 짊어진 형식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진정한 사랑을 향해 눈을 뜨기 시작하는데…
루이14세에게 헌정된 뮤지컬 <태양왕>은 프랑스의 가장 화려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360여 벌이 넘는 의상과 웅장한 무대를 바탕으로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감성적인 음악과 절도 있는 군무가 어우러져 방대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팝적인 요소가 강한 넘버들의 특성에 맞춰 발레, 아크로바틱, 폴댄스까지 현대적인 감각의 안무가 더해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뮤지컬 <태양왕>의 매력은 화려한 무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도 큰 역할을 한다. 혁신적인 무대뿐만 아니라 음악으로 인해 기존의 뮤지컬들과 차별화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까지의 뮤지컬에서 익숙하게 들어왔던 음악과는 색다른 느낌의 음악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뮤지컬 넘버들은 주로 현악기와 건반 위주의 음악들로 채워진 반면에 뮤지컬 ‘태양왕’은 강력한 락 사운드를 바탕으로 클래식, 재즈, R&B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섞어 더욱 웅장한 사운드를 연출해낸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