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살신성인’ 빛난 故 박지영, 정차웅
[여객선 침몰] ‘살신성인’ 빛난 故 박지영, 정차웅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4-17 14:53
  • 승인 2014.04.17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구조조끼 양보해준 누나… 믿을 수 없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故박지영(22·여)씨와 故정차웅(17)군이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돼 고대 안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단원고 학생 김모(17)군은 “누나가 용기를 준 덕분에 탈출할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김군은 “배가 기울어서 난간을 붙잡고 있었는데 승무원 누나가 뛰어 내리라고 해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군이 박씨에게 “누나는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냐”고 묻자 박씨는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 가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는 “언니는 왜 구명조끼 안 입어요?”라고 묻는 학생에게 “선원들은 맨마지막이다”라고 대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도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낸 뒤 다른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군의 아버지는 “평소 부모님의 속을 썩인 적이 없던 모범생”이라며 “검도 3단 유단자로 대학 체육학과 진학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