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시신 1구 추가 발견, 물속 시계 20cm "수색 난항"
[여객선 침몰] 시신 1구 추가 발견, 물속 시계 20cm "수색 난항"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4-16 19:25
  • 승인 2014.04.16 19:2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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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군 당국이 진도 관매도 앞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오후 5시께 수중 수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속이 빠르고 물속 시계가 나빠 첫 번째 잠수에서 해수면 바로 아래를 탐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잠수사들이 생명줄을 몸에 묶고 달고 해수면 아래 얕은 수심부터 수중 수색을 시작했다"며 "이미 한 차례 진입했지만 유속이 빠르고 물속 시계가 20㎝에 불과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특전사 스쿠버 잠수사 40명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82명, 특수전 전단(UDT/SEAL) 114명 등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침몰한 선박에 다수의 승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군은 감압장비가 있는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4300t)과 평택함(2600t)이 도착하기 전까지 무리를 하더라도 생명줄을 몸에 묶어 여객선 침몰지점에서 해수면 아래를 중심으로 수심 20m 내외에서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문제는 여객선이 침몰한 해역의 수심이다. 현재까지 수심이 50m 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감압장비 없이 스쿠버 잠수로 수색이 가능한 범위가 대략 30m 이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침몰 해역이 뻘 층이어서 물속 시계가 나쁘고 유속이 빨라 그 이상 진입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생명줄과 산소통을 메고 수중에 진입하더라도 무리수를 둬야 하기 때문에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때문에 특전사와 해군 소속 구조대 잠수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해 수중 구조 활동을 하려면 감압장비(챔버)와 산소공급장치, 생명줄 등 여러 장비가 필요하다. 군이 감압장비가 탑재된 청해진함과 평택함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진함에는 한번에 9명이 들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감압장비가 1대 설치돼 있고 평택함에도 7~9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장비가 있다.

감압장비는 압축된 공기를 장비 안에 주입해 잠수했을 때와 같은 압축된 공기를 흡입하면서 천천히 감압해 몸에 남아있는 질소를 밖으로 서서히 빼내는 장비다. 시간은 대략 2∼5시간 가량 걸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사고 해역의 유속이 약 8㎞에 달하고 수중 시계가 20㎝에 불과해 수중 탐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잠수사들이 깊은 수심에서 작업을 하려면 개인 장비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평택함이 현장에 도착해야 침몰 선박 내부 진입이 가능한데 내일 오전 1~2시께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업 준비를 끝내고 실제 구조에 나서려면 동이 튼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신원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4명이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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