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서천호 국가정보원 2차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간첩사건 증거조작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서 차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것.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서 2차장이 사표를 제출한 직후 사표를 수리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는 지난달 발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서 2차장의 사표 수리로 ‘증거조작’ 사건과 유사한 사건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국정원 내부의 제도개선 및 시스템 정비, 그리고 인적 쇄신작업도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 2차장은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공수사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간첩수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항소심 과정에서 증거제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서 2차장의 사표를 즉각 처리한데는 증거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이 사건 자체를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 최상위급 책임자를 문책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원 개혁을 강조해 온 박 대통령으로선 헌법질서 훼손이나 국기 문란으로 비칠 수 있는 증거 사건 조작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남재준 국정원장의 책임까지는 묻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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