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골프여왕’ 박세리의 아름다운 도전…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목표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의 아름다운 도전…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목표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04-14 14:29
  • 승인 2014.04.14 14:29
  • 호수 1041
  • 5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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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원조 골프여왕인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가 그토록 원했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미국 메이저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박세리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박세리는 공동 선두 렉시 톰슨과 미셸 위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날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4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들어 태극낭자들이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맏언니 박세리의 분발은 시즌 첫 승의 기대를 한껏 모으며 관심이 쏠렸다.

특히 유독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박세리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한국인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5개 메이저 대회 중 생애에 걸쳐 4개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앞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각기 다른 5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캐리 웹을 제외하고 미키 라이트,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 루이스 석스, 아니카 소렌스탐 등 5명에 불과하다.

박세리는 US여자오픈(1998년, LPGA 챔피언십(1998·2002·2006년)·브리티시여자오픈(2001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5개의 우승컵을 수집했지만 유독 이 대회에서 만큼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역시 공동 4위에 머물며 우승은 놓쳤지만 한동안 LPGA 투어 무대에서 잠잠했던 박세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골프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세리는 LPGA 통산 25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뒤 2010년 벨 마이크로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LPGA 1세대로서 자취를 감추는 듯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의 도움으로 퍼터를 바꾸는 등 노력을 기울여 다시 LPGA 투어에서 마지막 목표를 위해 뛰고 있다.

박세리는 경기 후 “사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런 일은 수시로 일어났던 일이다. 경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팬들도 (우승을) 많이 기다렸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세리는 “최선을 다한 경기이기에 아쉬움 보다는 좋은 경험이 됐다”며 “올 들어 분위기가 좋다. 특히 올해는 심적으로 가장 편안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우승이) 기대된다.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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