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 증시는 외국인의 힘에 의해 추동되는 장세였다. 외국인은 지난 10일까지 12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이 덕에 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2000P를 돌파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의 개막에 따른 기대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9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 실현으로 저간의 우러를 불식시키며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외부의 이슈가 지수 흐름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준 외국인이 금요일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화강세, 중국경제의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 등이 총체적으로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원화 강세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예상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평가에 의한 것이다. 특히 원화 강세는 수출위주의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재인데 지수가 2000P를 돌파할 때에도 정작으로 자동차 관련주는 다른 종목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상징적이다.
중국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3월 수출이 예상(4.8%) 밖에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셋째 주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이다. 크림반도와 마찬가지로 친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동부지역은 러시아로의 합병을 관철하고자 일련의 무정부상태를 야기하고 있으며 마침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48시간 이내 시위대 철수를 명령하며 무력에 의한 해산을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무력에 의한 시위대 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나토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고 있어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4월 셋째 주 중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벌어질 경우 우리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외국인들이 그간의 매수 우위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은 이러한 의미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은 가장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을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다. 4월 셋째 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삼성물산, 한국항공우주, 코오롱인더스트리, 키이스트, 영원무역 등이다. 4월 둘째 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40여명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삼성물산(3.77%), 삼성SDI(1.91%), LG디스플레이(1.80%), 한국콜마(1.49%), SK하이닉스(1.21%) 등이 기록했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