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내서 조폭간 혈투
구치소내서 조폭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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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6-08 09:00
  • 승인 2004.06.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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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구치소에서 조직 폭력배들간에 폭력사건이 발생, 부산지역 유력 폭력조직의 두목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29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에서 칠성파 추종세력인 폭력조직 ‘연장파’ 부두목 양모씨(28)가 부산지역 유력 폭력조직인 ‘유태파’ 두목 김유태씨(47)를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날 폭력 사태로 김씨는 얼굴 광대뼈가 골절되는 전치 4주의 중상을 입고 인근 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일반사동 1층에 수감 중인 김씨는 이날 오전 운동장에 있다 같은 사동 2층에 수감 중이던 양씨가 운동장으로 운동화를 떨어뜨린 후 주우러 내려가 다른 재소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폭력조직의 자금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불법 해상면세유를 밀반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석유사업법 위반)로, 양씨는 지난 20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각각 구속 수감됐었다. 그러나 부산구치소측은 사건 발생 이후 법무부에 사건발생 사실을 보고했으나 관할 부산지검에는 뒤늦게 통보해 사건 축소 의혹을 받고 있어 수감 중인 조직폭력배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구치소측은 최근 ‘유태파’가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양대 구도를 형성하며 도심에서 집단 ‘칼부림’을 벌이는 등 심하게 대립해 온데다 양씨가 칠성파 추종세력인 것으로 확인된 점등으로 미뤄 조직간 마찰에 의해 발생한 폭력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것이 아닌 조직 간 마찰에서 비롯된 것일 경우 보복폭행 등 양 조직간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지검은 조만간 이들을 상대로 조직폭력배 간 대립 여부와 구치소 측의 재소자 관리소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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