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에도 볕들 날 왔다”…NCR에 웃는 대형 증권사
“증권주에도 볕들 날 왔다”…NCR에 웃는 대형 증권사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4-04-11 09:12
  • 승인 2014.04.1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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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증권사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조치가 발표되면서 증권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그것도 NCR 산출 방식 변경이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대형 증권사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대형 증권주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대우증권은 9일 4.82% 상승하며 대형 증권주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같은 날 현대증권은 4.15%, 미래에셋증권은 4.09%의 상승을 기록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3.78%, 삼성증권은 2.46% 올랐다. 반면 중소형 증권주인 이트레이드증권은 1.02%, 한양증권은 0.6% 등 소폭 오름에 그쳤으며 교보증권과 신영증권 등은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앞서 금융당국은 8일 NCR 산출 체계를 기존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에서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업무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의 비율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120%인 적기시정요구 비율도 50%로 낮추고, 적기시정명령은 100%에서 0%로 대폭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이 새로운 산출방식이 적용되면 대형증권사들은 NCR이 기존보다 높아져 투자 여력이 커지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NCR이 하락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는 9개 증권사의 평균 NCR은 476%에서 1140%로 증가하는 반면 중형사 평균은 459%에서 318%로, 소형사는 614%에서 181%로 감소한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순하게 NCR 개편효과로 보면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으로 NCR 증가 폭이 큰 증권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향후 중소형 증권사는 NCR이 낮아지면 사업성이 낮은 사업의 인가 라이센스를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중소형사들의 NCR가 일제히 하락하면 주요 수익원인 홀세일, 기관투자가 대상 인수영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영업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NCR 및 라이선스를 유지하려면 중소형사들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자기자본투자(PI) 등 위험자산 투자를 꺼렸던 교보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그 외에 자기자본으로 트레이딩이나 투자를 하는 중소형 증권사에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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