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미국 진출 첫해를 마이너리그로 시작한 윤석민(28)이 트리플A 첫 등판에서 최악의 피칭을 선보여 미국 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윤석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그윈넷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동안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9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윤석민이 소속돼 있는 볼티모어 산하 트리프A 노포크 타이즈는 5-10으로 패했다.
이날 윤석민은 1회 1번타자 호세 콘스탄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토드 커닝햄을 2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2사 후 조이 터도슬라비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4번타자 어네스토 메히아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필립 고슬린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후 에드워드 살세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겨우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윤석민의 위기를 계속됐다. 선두타자 마크 해밀턴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크리스찬 베탄코트와 타일러 그린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콘스탄자에게 좌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은 뒤 1·3루에서 커닝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을 기록했다.
3회 역시 순탄치 않았다. 윤석민은 선두타자 터도슬라비치에게 우전 안타를, 메히아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올렸다. 이후 소슬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살세도에게도 우전 1타점 적심타를 연속으로 맞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석민의 실점은 계속됐다. 해밀턴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고 그리니에게 좌측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강판되고 말았다.
윤석민은 3회에만 무려 5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윤석민은 직구 위주로 승부했으나 집중타를 당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특히 홈런 1개를 포함해 장타만 5개를 허용할 정도로 밋밋한 투구를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윤석민은 지난 2월 볼티모어와 3년 기본 총액 557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미국무대를 밣았다. 하지만 비자 문제로 뒤늦게 합류하면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올 시즌 중반 승격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은 첫 등판부터 등판 일정이 밀리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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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