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발레 대명사 ‘백조의 호수’…이달 13일까지 예술의전당서
클래식 발레 대명사 ‘백조의 호수’…이달 13일까지 예술의전당서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4-04-09 11:26
  • 승인 2014.04.0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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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다. 하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네 마리 백조들이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춤은 발레블랑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국립발레단이 무대에 올리는 ‘백조의 호수’는 살아있는 신화로 평가받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이다. 그동안 ‘백조의 호수’는 유려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안무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천재적인 악마가 왕자와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만큼 극적인 발레는 없었다.

다른 버전과 달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은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 춤 등 새롭게 추가된 춤이 많다. 무엇보다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의 묘미는 주역의 춤은 백조 군무 못지않게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는 부분이다.

특히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작품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은 것이다. 그런 만큼 무용수들은 어느 ‘백조의 호수’보다 치열한 긴장감과 뛰어나고 깊이 있는 연기력이 필요하다.

비극과 해피 엔딩이라는 두 가지 결말 중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해피엔딩을 택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이를 위해 차이콥스키의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풍을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국립발레단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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