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⓬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기획연재⓬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 김의식 교수
  • 입력 2014-04-07 14:40
  • 승인 2014.04.07 14:40
  • 호수 1040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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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도전의식

지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는 없던 것을 갑자기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강점이 있는 분야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혁신의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창조경제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다. “이제 이만큼이면 됐어” 라는 식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보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식이다. 정부가 공격적인 성장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고, 국민들은 창조적인 일에 도전함이 바람직하다.

창조경제 하에서 청년들에게 창업의지의 꿈을 키우고 창업활성화를 위하여 창업 인프라와 실적이 우수한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등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이로 인하여 대학생 자신들의 모험에의 도전의식이 필요하다.

한때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은 잘 나갔던 중견기업의 촉망받은 간부로 있었다. 만약 그가 계속 거기에 있었으면 그의 능력과 그에 대한 회사의 신임으로 볼 때 임원까지는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그래 봤자 남의 집 머슴이다. 구멍가게 사장이라도 내가 주인(Owner)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과감히 사표를 냈다. 이후 그는 단돈 몇백만 원으로 대우를 창업하여 한때 국내 재계 2위를 다툴 정도로 회사를 키운 바가 있다.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는 더욱 그러하다. 맨발로 학교를 거니는 자유로운 영혼의 괴짜였던 잡스는 대학을 자퇴하고 1974년 가을에 절친 워즈니악과 함께 자신의 집 차고에서 애플 회사를 설립해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내놓았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독수리가 날개 치며 비상하는 것 같이 창업의 꿈을 갖고 탄탄한 기업의 오너가 되는 꿈을 가지도록 하는 기업가 정신의 확산이 필요하다. 평생을 남 밑에서 눈치나 보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 인생을 자유롭게 멋지게 꾸려가볼 것인가.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모험과 열정, 끈기를 요구하는 창업을 두려워하며 회피한다. 그래서 공무원, 교사,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또 스스로를 88만원 세대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그것은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88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데서 나왔다.

그러나 엄연히 월급을 200만원이나 주는 중소기업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3D업종이니 야간근무니 토요일 근무니 하며 회피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택하는 것이다. 나이가 30대를 넘어서조차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가고 부모한테 얹혀사는 소위 캥거루족도 많다. 사회분위기가 청년실업이니 실업대란이니 하면서 청년들을 위로한답시고 그들의 좌절감과 실망감을 부추기는 것이 엄연한 오늘의 현실이다.

뭔가 성취하려고 도전할 때마다 친숙한 환경을 버리고 불확실함과 낯설음에 마주쳐야 한다.‘박스(BOX)’회사의 창업자 아론 레비 CEO는 백만장자다. 그는 2012년 벤처기업 전문잡지 패스트 컴퍼니와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선정한 ‘최고의 스타트업 CEO’에 오르기도 했다. 대학들과 정보기술(IT) 관련 포럼에서 강연도 하는 유명인사다. 1주일에 6일 이상 새벽까지 일하고, 식사는 스파게티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의 생활은 창업 당시와 크게 변한 건 없다. 그는 “나의 목적은 사치가 아니다”라며 “박스라는 위대한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사무실 근처에 조그만 아파트를 샀지만, 다른 IT거물들이 사는 ‘저택’과는 거리가 멀다.

레비 CEO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뭘까. “죽어라고 일 한다”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다. 그는 “나는 누구보다 오래 일한다.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성공을 위해선 사생활을 포기해야 한다.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박스를 사려고 큰 금액을 제시했다. 한방에 ‘거부’가 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레비 CEO는 모두 거부했다. “나는 상사를 모시고 일할 만한 성격의 사람이 아닙니다. 누가 나처럼 밤새워 매일 일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을 좋아하겠어요.” 그는 올해도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돈은 삶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자기 딴에는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상을 반복할 따름이다. 모험에 도전의 힘이 없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 훌륭한 일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야 많이 하면서도 꿈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지금 정부에서는 학생창업자들의 창업과정에서의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는 ‘오픈 멘토링’, 학생 예비창업자들의 창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기업가정신 특강’, 다양한 창업 정보를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활성화 등 창업가로서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동기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제도들이 창업국가 이스라엘처럼 하이테크 강국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핵심요인이 되길 바란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라는 긍정적인 사고의 바탕 위에 재능이 아닌 집념, 윗사람과의 격의 없는 대화풍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실용성, 실패에 대한 관대함으로 재기를 격려하는 독특한 태도, 개인보다는 더불어 잘해보자는 팀워크로 시너지 효과 구축, 뚜렷한 비전과 경영이념,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피를 촉구하는 모험심 등으로 창조경제 하의 청년창업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의식 교수>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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